국내 대기업 15개 업종 중 여성직원 비율 가장 높지만
임원 비율은 그렇지 않아
11번가 안정은, LG생활건강 이정애, CJ올리브영 이선정 등
올해 대표 자리 오른 여성 임원들 눈에 띄어
유통업계의 올해 정기 임원인사가 막바지를 향하는 가운데, 여성 임원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그동안 유통업계는 음식료품, 식자재, 패션, 뷰티 등 여성 고객이 대부분을 차지 하는 소비재를 취급하는 데도 여성 CEO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아 '유리천장'이란 지적받았다. 그러나 올해엔 80년대 후반 입사한 후 성과를 낸 주요 여성들이 대거 대표로 내정되면서 유리천장의 균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11번가는 현재 운영총괄을 맡고 있는 안정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CEO에 내정했다. 안정은 신임 CEO 내정자는 11번가 역사상 첫 여성 CEO로, 이사회를 거쳐 임기를 시작하면 안정은·하형일 각자 대표 체제로 업무에 임할 예정이다.
안 내정자는 이커머스 서비스 기획 전문가인 안 내정자는 2018년 신설법인 출범 시기에 11번가에 합류했다. 안 내정자는 야후코리아를 거쳐 네이버 서비스기획팀장, 쿠팡 PO(프로덕트 오너)실장, LF e서비스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11번가에 와서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라이브11', 동영상 리뷰 서비스 '꾹꾹' 등을 기획, 성공시켰다. 올해 초 COO 취임 후에는 11번가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한잔' 등 신규 서비스 기획을 이끌었다.
안정은 내정자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라이브 커머스,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 11번가의 장점을 극대화해 고객이 최상의 쇼핑경험을 얻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그룹에서도 첫 여성 전문경영인이 등장했다. LG생활건강은 리프레시먼트(음료) 사업부장을 맡은 이정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이정애 사장은 LG그룹 공채 출신으로, 국내 4대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사장까지 오른 첫 여성 전문경영인이다.
이정애 사장은 1986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해 생활용품과 럭셔리 화장품 사업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 2011년 생활용품사업부장 선임 후 시장 1위를 확고히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 후에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려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힘 쏟았다.
CJ그룹도 10월 인사를 단행하며 이선정 CJ올리브영 영업본부장을 CJ올리브영 CEO로 선임하고 전체 승진임원 44명 중 16%인 7명을 여성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CJ올리브영 최초 여성 대표가 된 이 신임 대표는 1977년생으로 그룹 내 최연소 최고경영자(CEO) 기록도 함께 세웠다. 그는 CJ올리브영에서 2006년부터 근무했으며 CJ올리브네트웍스 산하에 있을 때 H&B(헬스앤뷰티) 사업부장을 맡은 뒤 MD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거쳤다.
이 신임 대표는 CJ올리브영이 증권시장 침체로 한차례 연기한 기업공개(IPO) 전 실적 강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과제를 수행하게 됐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이번해를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고 밝히고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다. 그러나 금융 시장 전반이 침체되면서 기약 없는 연기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가에서 여성임원이 계속 느는 현상은 앞으로 더 가속화 할 것"이라며 "유통업계 내 여성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는 데다 일·가정 양립을 위한 기업의 노력이 계속 되고 있어 경력단절을 겪는 여성의 수가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지난 3월 밝힌 바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국내 대기업 15개 업종 중 가장 여성 직원 비율이 높다. 롯데쇼핑, 이마트가 포함된 유통업종 여성 직원 비중은 53.9%로 남성(46.1%)보다 더 많았다. 이는 전체 업종 150개 대기업 평균(24%)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를 인원수로 환산하면 여성은 3만9839명으로 남성(3만 4092명)에 비해 5700명 가량 많았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쇼핑'이었다. 롯데쇼핑의 여성 직원은 15만5438명으로 전체 직원 중(2만2791명) 67.7%를 차지했다. 뒤로 아모레퍼시픽(66.9%), 동원F&B(63.4%), 오뚜기(63.2%), 이마트(62.5%)가 이었다. 이외에도 GS리테일(51.3%)도 여성 직원 비율이 50%를 상회하며 여성고용률이 높은 유통업체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롯데쇼핑은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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