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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76>한국이 美 나파밸리 큰 손?…신세계 이어 한화도 와이너리 인수

<176>美 나파밸리 세븐 스톤즈

 

안상미 기자

"인수자는 미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다국적 기업이다. 세븐 스톤즈는 이 기업이 와인 사업을 위해 새로 설립한 법인에 소속될 것이다."

 

미국 나파밸리 세븐 스톤즈 와이너리의 매각을 담당했던 부동산 업체 컴패스가 구매자에 대해 밝힌 내용의 전부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구매자 'HSIH NHH INV LLC'에 대해 캐묻기 시작했고, 법인 등록인이 소피아 진(Sophia Jin)으로 한화그룹의 일원이란게 연결 고리가 되면서 퍼즐이 맞춰졌다.

 

인수 주체는 바로 한화솔루션. 올해 초 신세계 그룹이 쉐이퍼 빈야드를 사들인데 이어 한국 기업이 해외 와이너리를 인수한게 벌써 두번째다. 그것도 미국의 와인 심장이라고 할 나파밸리에서만이다.

 

세븐 스톤즈 와이너리 전경. /세븐 스톤즈

먼저 세븐 스톤즈 와이너리가 어떤 곳인지를 좀 보자. 와인 애호가라도 해도 다소 생소한 이름이다. 그도 그럴것이 딱 한 종류의 와인만 내놓는데다 생산량도 많지 않다.

 

원래 설립자 로널드 위닉은 미국 국방부나 인도주의적 구호를 위해 전투식량으로도 불리는 MRE(meals ready to eat)를 생산했다. 1970년대 후반에 포도밭을 개발해 헤스 컬렉션에 팔았던 경험을 살려 1990년대 중반에 매도우드 리조트 근방의 땅을 사들인게 세븐 스톤즈의 시작이 됐다.

 

와이너리는 매도우드 리조트 바로 위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세븐 스톤즈란 이름도 여기에 있는 거대한 화강암 조각에서 유래했다. 포도밭은 화산토에 배수가 잘되어 고급 와인을 만들기에 좋은 테루아로 주로 카버네 소비뇽을 심었다.

 

세븐 스톤즈의 와인. /세븐 스톤즈

세븐 스톤즈의 와인은 딱 한 종류다. 그것도 생산량이 적을 때는 250케이스, 많아봐야 500케이스(1케이스는 12병)만 생산하다. 한 병당 가격은 210달러. 생산량이 적다보니 마음대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희망 구매자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차례가 와도 최소 3병 이상 사야 한다.

 

해마다 비율은 미세하게 달라지지만 카버네 소비뇽 90% 안팎에 나머지는 카버네 프랑으로 채운다. 첫 작품인 2005년 빈티지부터 평가가 좋다. 2008년 열린 캘리포니아 와인 익스피리언스 행사에서 단번에 '떠오르는 샛별'로 낙점됐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로부터 99점+를 받았고, 와인 스펙테이터도 92점이라는 후한 점수를 줬다. 잘 익은 나파밸리의 카버네 소비뇽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탄탄한 구조감으로 시음적기가 무려 2040년까지다.

 

한화솔루션이 세븐 스톤즈를 사들인 가격은 3400만 달러, 우리돈으로 약 445억원이다. 총 18만2000여㎡ 부지에 유기농 포도밭 1만2000㎡, 와이너리 1393㎡, 레지던스 613㎡ 등이 포함됐다.

 

사측은 이번 와이너리 인수에 대해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에서 리조트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 인사이트 부문은 에너지솔루션 사업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사업부, 도시개발 사업부가 모여 출범한 사업 부문이다. 한화솔루션은 한화갤러리아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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