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 증권사들 중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긴 곳이 5개사에 달했지만, 올해는 이들 모두 '1조클럽'에 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증권업계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회복세가 더딜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형 상장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업계 평균 추정치)는 3조5573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5개사의 영업이익 합계인 6조8180억원에 비해 47.82% 급감한 수치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증권사 중 영업이익 1조를 넘은 곳은 1조 1171억원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 입어 ▲한국금융지주 1조5210억원 ▲삼성증권 1조3087억원 ▲NH투자증권 1조2939억원 ▲키움증권 1조2089억원 등 5개사가 1조클럽에 새로 가입했다.
올해 내내 지속된 글로벌 긴축 기조 속에서 증시가 부진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투자자 이탈로 인한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 IB(기업금융) 부문 실적악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1년 만에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각 사 별로는 미래에셋증권 전년 대비 -34.10%, 한국금융지주 -43.17%, 삼성증권 -60.67%, NH투자증권 -60.08%, 키움증권 -43.53% 등 두 자릿수 하락세가 예상된다.
반면 메리츠증권이 불안한 업황 속에서도 리스크 관리 하에 IB, 세일즈&트레이딩 부문 등에서 큰 수익을 거두면서 업계 선두로 올라 설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은 영업이익 9489억원에 그친 바 있다. 그러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8234억원을 거둔데 이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970억원으로 합계 1조2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에 대한 전망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에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산업 전망에 따르면 증권업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으며, 금리 급등과 증시 위축 등으로 인한 비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져 이익창출력이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 기업 이익 감소에 건전성 저하 등으로 IB부문 실적 악화를 예상했다. 이 외에도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 역시 증권업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 완화와 더불어 주식 시장의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보다는 좀 더 나은 실적이 기대된다"면서도 "지난 5년간 부동산 PF 사업이 증권사들의 빠른 성장세에 기여했으나, 조달비용 상승과 부동산 시장 조정 등으로 인해 향후에는 투자보다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IB 수수료 손익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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