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코로나19로 날개가 꺾여버린 항공업계가 본격적으로 다시 도약을 준비하는 한해였다. 내년 인천국제공항 국제선을 이용하는 항공여객이 47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올해 연말은 '항공업계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한 상태다.
◆ 방역 완화 시작…FSC 합병과 LCC 장거리 도전은 '진행 중'
코로나19 방역 완화 기조는 올해 상반기 서방국가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어 하반기에는 동남아 국가들과 일본이 빗장을 풀었다. 저마다 입국 허가 기준이 달랐지만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사람이나,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이력이 있던 사람들이 오가는 일은 지난 2년여와는 달리 한결 편해졌다.
해외가 먼저 빗장을 풀기 시작하자 우리나라 정부도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완화를 검토에 들어갔다. 항공업계와 여행업계가 가장 해제해주길 원했던 입국 전 PCR 음성확인서 제출도 9월 3일을 기점으로 사라졌다. 하나하나 풀리는 방역 규제에 '리오프닝'의 바람이 항공업계에도 불어왔다.
지난 코로나19 시기 때와 달리, 현재 항공사들은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빠른 증편과 더불어 신규 기단을 갖추고, 신규 채용의 문을 차츰 열어가는 등 정상화 궤도에 오르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와 고환율·고유가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다가오는 변화의 때를 차분히 마주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시계는 멈추지 않고 흘러갔다. 올해 안으로 '초대형 공룡 항공사'가 탄생할 줄 알았지만, 이 소식은 내년을 기약해야했다. 주요 해외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두 항공사 통합을 사실상 승인하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나머지 심사국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이에 저비용항공사(LCC)들 중 일부는 두 FSC의 합병에 대비해 장거리 노선 운영에 뛰어들었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노선 확대를 목표로 올해 상반기에 대형기인 A330-300 3대를 들여왔고 호주·시드니·크로아티아 취항을 앞두고 있다.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는 LCC 최초 인천~로스엘젤레스(LA)노선에 취항해 비행 중이고, 내년에는 추가로 3대를 도입하고 2024년에는 총 10대의 기재를 갖출 예정이다.
이 밖에도 FSC 영업이익 '효자'인 항공화물에도 제주항공·진에어·플라이 강원 등이 뛰어들어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공격적인 '증편' 속 '안전'한 비행은 어디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 잡히자 항공사들은 적극적으로 증편에 나섰다. 높은 항공 운임임에도 해외로 나가려는 국내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항공사들은 이제야 '재도약'을 꿈꾸게 됐다. 하지만 또 다른 악재가 터졌으니, 바로 '안전' 문제다.
대한항공 여객기가 올 하반기에만 네 차례의 사고를 냈다. 엔진 과열, 활주로 이탈. 엔질 결함으로 인한 비상착륙까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 충분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무리한 증편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완벽한 안전운항체계 확보가 회사의 최우선 과제임을 전 임직원이 공감하고, 회사 전반에 걸쳐 안전 저해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점검해 개선하겠다"고 말하며 A330 6대를 퇴역시키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월 1일부터 A330 기재의 엔진, 전자·전기장비, 기체 중요 부위 등에 대한 정밀 점검을 진행했다. 대한항공은 운항, 정비, 객실, 운송 등 안전과 직결된 인력의 확보와 교육 강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항공사들은 오늘도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변수와 '안전 운항'이라는 숙제를 안고 하늘 향해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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