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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2022 산업계 결산]④ 정유업계, 최대실적에 웃다가 횡재세·화물연대 파업으로 놀란 한 해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CI/각 사 제공

코로나19로 정유업계는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정유 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5조 적자'를 입었다가 올해는 '최대 실적'을 거두며 호황업종으로 부상했다.

 

실적 호황은 이어졌지만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던 사건들도 함께 일어났다. 유가 폭등으로 거둔 이익에는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고, 화물연대 파업으로 일부 주유소가 기름 재고가 동나는 상황도 겪어야 했다.

 

◆'역대급 이익' 달성…다각화 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폭등 효과를 불러와 정유 4사의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12조에 달했다.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뺀 금액으로 정유업계의 수익지표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지난 2년간 마이너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던 정제마진은 지난해 말부터 높아지더니 올해 6월에는 배럴당 29.5 달러를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유 4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4분기 실적을 제외하고도 지난해 영업이익인 7조를 훌쩍 넘은 총 15조원을 거둔 상태다. 기업별로 보면 ▲SK이노베이션 4조6822억 원 ▲GS칼텍스가 4조309억원 ▲에쓰오일 3조5656억원 ▲현대오일뱅크가 2조7700억원 순이다.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은 158.9%, 매출은 78.3%, 당기순익 238.5% 증가한 규모다.

 

올해 초 배럴당 80달러 선을 유지하던 유가는 전쟁 발발로 3월에는 100달러를 돌파했다. 6월 무렵에는 120달러까지 올라 '초고유가' 시대를 열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4일 기준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84.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배럴당 113.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정유업계에서는 이렇듯 국제유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체질을 해소하기 위해 '탈정유와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에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요구하는 시대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는 중이다.

 

SK에너지의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 자회사인 SK온을 통해 이차전지 사업 확장에 나서는 동시에 지난 11월에는 미래 탄소 가격을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내부 탄소 가격 제도' 도입도 결정했다. GS칼텍스는 2조7000억원을 투자한 올레핀 생산시설인 'MFC 시설'을 준공하며 사업다각화에 나선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준공식에서 "MFC시설 준공은 비정유 사업 비중이 확대되는 사업 다각화와 성장성을 동시에 이루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에쓰오일은 9조원 규모의 울산 '스팀 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를 구축해 석유화학 비중을 높이고, 현대오일뱅크는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설비인 HPC 공장을 세우며 석유화학 제품 기초원료인 에틸렌과 프로필렌 생산할 예정이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휘발유 품절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표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품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서울 시내 한 주유소./뉴시스

◆횡재세·화물연대 파업까지…놀란 정유업계

 

실적잔치가 이어졌지만, 마냥 기쁘기만 한 해는 아니었다. 다각화에 대한 고민과 함께 높은 영업이익에 대한 횡재세(windfall tax, 초과이윤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미 영국은 석유 및 가스 업체들에 25% 횡재세를 부과하고 있다. 올가을 에너지 요금 추가 인상이 예고되자 지난달부터 에너지 기업 초과이윤세를 기존 40%에서 65% 늘린 상태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연설에서 "엑손모빌(석유회사)은 지난해 하나님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주목받았다.

 

우리나라 정유사들도 이러한 흐름에 '횡재세' 요구받았지만 "일부 외국에서 시행되는 횡재세는 국내 정유업계에 적용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반발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이익을 얻고 있을 뿐, 유가 자체를 조정하는 주체는 아니라는 게 정유사들의 설명이다.

 

횡재세 요구는 유가 하락과 함께 잦아들었지만, 탱크로리 화물기사들의 가입이 늘어난 화물연대 파업으로 기존 대비 출하율이 80% 후반대로 하락하고 일부 주유소가 석유 제품 품절을 겪는 등 위기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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