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80>새해 결심이 술끊기?…"금주는 위험해"

안상미 기자

약간의 수분 부족이나 잠을 깊이 못자는 것은 기본이다. 안절부절한 기분이 들고, 떨림이나 메스꺼움에, 유독 한기를 느낄 수도 있다.

 

이게 다 술을 마시지 않아서라고?

 

진짜다. 계묘년 새해를 맞아 금주라는 큰 결심을 했는데 컨디션 난조가 이어지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술을 너무 안 마셔서다.

 

/더드링크비즈니스.

영국의 한 의사가 영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 우리식으로 풀자면 '1월은 술끊기'가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1월 금주는 2011년 영국에서 시작된 캠페인으로 새해 첫 한 달간 금주로 더 건강한 일 년을 살자는 취지였다. 물론 전달인 12월에 송년과 크리스마스 등으로 술에 너무 절어 있었다는 것이 배경이다.

 

연구에 따르면 간은 과음 후 보통 4주에서 6주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해독으로 빛나는 피부나 숙면을 경험하려면 한 달 이상, 즉 작심삼일 방식의 1월 금주가 아니라 2월, 또는 3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위장병 전문의인 마이클 압스타인 박사는 말한다. 1월 금주가 간 건강에 좋다는 의견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고.

 

압스타인 박사는 "간은 많지 않은 일정량의 알코올은 어려움 없이 대사할 수 있다"며 "알콜을 처리하는 효소는 필요할 때마다 간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 아예 안 마시는 사람보다 더 효과적으로 알콜을 대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1월 한 달 동안 술을 뚝 끊어버리면 우리 몸의 알콜 처리 능력이 오히려 떨어진다. 금주보다 절주가 살 길이란 얘기다.

 

실천 측면에서도 절주가 지속 가능성이 높다.

 

실제 주류 관련 앱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작년 '1월 금주'에 참여했던 사람들 가운데 35%가 첫 주에 바로 술을 입에 대 실패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엔 '드라이 재뉴어리'를 제치고 더 유행하는게 있다. 이른바 '댐프 재뉴어리(Damp January)'. 틱톡에서 해시태그 '#dampjanuary'는 단숨에 300만 뷰를 기록하면서 히트를 쳤다.

 

댐프는 축축하단 뜻이다. 술은 줄이지만 몇 잔은 즐기면서 알콜로 '촉촉한 1월'을 만들자는 시도다.

 

글로벌 대표 와인앱인 비비노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올해는 '1월 금주'를 계획한 이들은 5%에 불과한 반면 30%에 가까운 이들이 '촉촉한 1월'로 방향을 잡았다.

 

그럼 절제하는 '촉촉한 1월'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가 궁금할 터. 사람마다 편차가 크겠지만 평균치로 남성의 경우 일주일에 14잔, 여성의 경우 일주일에 7잔이다.

 

압스타인 박사는 밥이든 안주든 음식을 곁들여 술을 마시는 것이 공복에 마시는 것 대비 혈중 알콜 농도를 크게 낮춘다고 말했다. 평소 식사와 함께 하는 와인 한 두잔까지 포기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의미다.

 

자, 이제 해결됐다. 올해도 언제, 어디서든 와인 한 잔을 홀짝거릴 수 있는 든든한 핑계가 생겼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