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금리에 채권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의 수요에 발맞춰 증권사가 출시한 특판 채권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온라인을 통한 채권 판매 규모도 점차 늘어나는 모양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은 회사채, 기타 금융채(여전채), 국채, 특수채 등 채권을 21조4000억원 순매수했다. 2021년 순매수 규모(4조5000억원)와 비교했을 때 4.7배 급증했다.
금투협은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침체로 개인투자자들의 안정적인 고금리 채권에 대한 선호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1조3900억원어치의 채권을 사들였다. 반면 이 기간 외국인, 기금공제, 보험 등은 순매도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수요가 늘어나자 증권사들은 채권 특판 상품을 내놓고, 관련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2일 총 150억원 한도로 특판 채권 2종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신한은행25-04-이-2.5-B)'과 '산은캐피탈(산은캐피탈666-2)'로 이틀 만에 한도가 소진됐다. 이어 대신증권은 100억원 규모의 '우리금융캐피탈(우리금융캐피탈411-2)'을 추가로 출시했다. 영업지점과 온라인 창구를 통해 판매했으며, 최소 주문 단위는 1000원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10일부터 세전 연 5.30%, 만기 3년물의 현대캐피탈 선순위 채권을 특판 상품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또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3월까지 채권 타사대체입고 이벤트를 실시한다. 타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자사로 입고하는 고객에게 순입고 총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한다.
온라인을 통한 채권 투자 편의성 향상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증권을 비롯해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들은 채권을 1000원 등 소액 단위로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온라인 채권 판매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약 160% 이상 증가했다. KB증권도 채권 판매 규모가 15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58%가량 급증했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 하락세에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 5%를 돌파했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3~4%대로 내려왔다. 저축은행 역시 6%대에서 5%대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국채와 안정적인 우량등급 회사채 위주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하지 않았고, 기준금리 인하까지 물가에 대한 확인이 더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장기채 매수를 통한 듀레이션 베팅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스프레드(가산금리) 축소 여력이 크고 만기가 짧은 고금리 크레딧 위주의 채권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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