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90만 달러)에서 김시우(28)가 역전 우승했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휘둘렀다. 김시우는 최종합계 18언더파 262타로 헤이든 버클리(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42만2000달러(17억6000만원)다.
김시우는 미국의 헤이든 버클리와 경쟁했다. 2라운드 공동 16위에 그쳤던 김시우는 3라운드에서 선두와 3타 뒤진 공동 5위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1~3번 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6타를 줄이며 맹추격에 나섰다. 공방을 이어가던 두 선수는 17번 홀과 18번 홀에서 희비가 갈렸다.
17번 홀 김시우의 티샷은 그린을 살짝 벗어난 홀 8m 지점에 붙였다. 좀 부담스러운 거리였지만 김시우가 침착하게 날린 칩샷은 홀 안으로 빨려들어갔고 경쟁상대인 버클리와 1타 뒤진 김시우는 이번 라운드로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경쟁상대인 버클리도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고 갤러리의 함성에 김시우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선두 타자 김시우의 승부사 기질은 18번 홀(파5)에서 돋보였다. 김시우는 인터뷰에서 "17번 홀 칩인 버디 들어가기 전에, 버클리 선수가 버디한 것을 알았다. 저도 잃을 게 없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한 것이 들어갔고, 그러면서 흐름이 저에게 왔다. 18번 홀에서는 제가 앞 조여서 먼저 버디를 하면 제가 아니라 상대 선수가 부담을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버클리의 추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적인 코스를 선택한 것이다. 18번 홀 버디를 추가하면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먼저 라운드를 마친 김시우의 경기에 부담을 느낀 건지 바짝 추격한 버클리는 17번 홀에서 버디 퍼트 실패와 18번 홀에서 버디를 놓치면서 1타차로 김시우에게 우승을 선사했다.
올해 첫 대회를 치른 김시우는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를 기록해 합계 18언더파로 우승했다.
김시우는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4승을 달성했다.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이후 2년 만이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53) 이후 15년 만의 소니 오픈 우승. 통산 우승에서도 최경주(8승) 다음이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김시우는 지난해 12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기록한 오지현(27)과 결혼했다. 그의 아내 오지현은 이번 대회에서 남편 김시우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지난 시즌 김시우는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페덱스컵 랭킹 상위 선수들만 참가하는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러던 그가 트레버 이멜만 단장의 추천으로 9월 프레지던츠컵에 다녀온 후 눈에 띄게 플레이가 좋아졌다. 그리고 결혼 후 올해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김시우는 우승 소감에서 "1승, 2승이 운 좋게 따라왔고, 이후 중압감을 많이 느꼈다. 내가 더 큰 선수인 줄 착각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결혼 후 첫 대회였다. 지현이가 같이 와줬고, 라운드 내내 함께 걸어주면서 힘을 줬다. 너무 고맙다. 둘 다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프레지던츠컵 참가가 큰 도움이 됐다며 "좋은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내가 어떻게 기다려야 하는지, 멘털 관리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경기를 맞힌 김시우는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김시우가 2021년에 통산 3승을 수확했던 '약속의 땅'이다. 김시우는 "2년전에 우승했던 대회인데 좋은 성적을 다시 낼 수 있도록 국내 팬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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