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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매도 리포트는 없나요?

국내 증권사들은 왜 '매도 리포트'를 쓰지 않는가. 매년 이어지는 지적이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20% 넘게 하락했다. 경기침체와 국내외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도가 낮아지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증권사 46곳 가운데 지난해 매도 의견을 단 하나도 내지 않은 증권사가 30곳에 달한다. 중립 의견도 없이 100% 매수 의견만 낸 증권사도 8곳으로 집계됐다.

 

관행을 제도를 통해 개선하려는 금융당국의 시도도 있었다. 지난 2015년 금융당국은 증권사가 내는 리포트의 투자의견 비중을 공시하도록 하는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를 도입했다. 당시 일부 증권사들은 외국계 증권사처럼 매도 리포트를 과감히 발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해당 년도인 2015년에는 예년과 달리 증권사의 매도 리포트 비중이 늘어났다. 전체 증권사 중 36%가 매도 리포트를 냈으며, 매도 리포트 비중 평균도 1.8%를 기록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전체 7.4% 리포트에 매도 의견을 냈다.

 

그러나 바로 다음 해부터 제도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 매도 리포트를 발간한 애널리스트에게 기업 탐방 기회가 박탈되는 등 직접적인 불이익이 가해지면서다. 또 매도 리포트의 타깃이 된 기업도 잠자코 있지만은 않았다. 해당 기업의 IR 직원이 애널리스트에게 직접 읍소를 하는 등 압박이 이어졌다. 대기업일 경우 문제는 더 커졌다. 그룹사 차원에서 불만을 토로했으며, 당장 해당 증권사와의 거래를 끊겠다 엄포하기도 했다.

 

리서치센터의 주요 업무는 법인 영업(홀세일) 지원에 가깝다. 증권사의 법인, 즉 기업 고객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참고할만한 양질의 분석 자료를 제공한다. 섣불리 매도 의견을 내면 법인 영업에 차질이 생기기 일쑤다.

 

매도 리포트 비중이 높은 미국의 경우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도 어렵다. 미국의 경우 헤지펀드가 활성화돼 있어, 공매도를 위한 매도 리포트가 잦다는 설명이다.

 

더 이상의 같은 지적은 소모적이다. 투자자들도 현실적인 시각에서 리서치센터의 존재 이유를 인정하고, 매도 아닌 매도를 가려내는 힘이 필요하다.

 

한 대형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증권사가 꾸준히 발간해 오던 특정 기업의 기업분석리포트(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거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놓는 경우가 '매도 리포트' 역할을 대신하는 셈"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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