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의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되면서 국내 상장 리츠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장을 미뤘던 리츠들도 상장 채비에 나섰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KRX 리츠 TOP 10 지수'는 905.62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21일 저점(761.87) 이후 18% 넘게 급등했다.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리츠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유동 시가총액으로 가중해 산출한 지수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과 은행 대출 등을 통해 부동산에 투자한 뒤 임대수익과 시세 차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5~6%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얻었으나,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인한 배당수익 감소 우려와 부동산 경기 침체에 주가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올해 들어 시장금리 하락과 자금 시장 안정화로 인해 주가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통화 긴축이 마무리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가운데 주가 급락에 따라 배당률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높아진 시장금리, 레고랜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와 같은 돌발 이슈로 조성된 리츠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국면"이라며 "특히 대형 리츠 중 하락폭이 컸던 ESR 켄달스퀘어와 인덱스 편입 이벤트가 있었던 SK리츠의 주가 회복세 컸고, 리파이낸싱 이슈가 있었던 NH올원리츠가 저점 대비 반등폭이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롯데리츠는 5% 후반의 예상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당초 예상치인 6%대 중반을 밑도는 셈이다.
배상영 연구원은 "이자 비용 절감액이 전체 매출 대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리츠의 조달 금리 정점이 지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리츠의 회사채 발행금리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순조로운 리파이낸싱이 예상된다"며 "이는 개별 리츠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는 우량 리츠를 중심으로 K-리츠의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상장을 미뤘던 삼성FN리츠, 한화리츠, 하나글로벌리츠 등이 상반기 상장을 계획 중이다. 목표 배당률은 삼성FN리츠 5.67%, 한화리츠 6.85%, 하나글로벌리츠 7.56%다. 삼성FN리츠와 한화리츠는 지난해 말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와 자산취득을 마쳤으며, 하나글로벌리츠는 프리IPO를 위한 기관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삼성FN리츠는 강남 대치타워와 중구 에스원빌딩을 자산으로 편입했다. 한화리츠는 한화그룹의 오피스 자산을 기초로 한다. 한화손해보험 빌딩, 한화생명 노원 사옥, 한화생명 평촌 사옥, 한화생명 중동 사옥, 한화생명 구리 사옥 등이다.
하나글로벌리츠의 경우 미국 소재 오피스를 기초 자산으로 한다. 메사추세츠 주 보스턴시에 위치한 보스턴 콩그레스 스퀘어와 뉴저지주 저지시티 70 허드슨(Hudson)이다. 하나글로벌제1호리츠는 해당 자산 지분을 95% 보유하고 있는데, 향후 지분 100%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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