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대면 언팩 행사에 각국 미디어의 눈이 쏠렸다. 관객들은 'Galaxy'라는 글자 앞에서 'X'자 포즈를 취해 보이는가 하면, '브이로그'를 찍는 인플루언서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뮤지컬 공연 무대를 연상케 하는 장내로 진입하니 행사 시작 시간 1시간 전인데도 관객들이 1층을 가득 채웠고, 2층에도 이미 많은 사람이 자리를 잡고 인증샷을 찍기 바빴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아이폰을 들고 언팩 행사를 촬영하기 바쁜 젊은 세대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최근 스마트폰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한국 갤럽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8~29세의 53%는 아이폰을, 44%는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아이폰을 가지지 못해 대성통곡한 초등학생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넌지시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언팩 관객에게 "아이폰을 쓰시는데 언팩 행사에 오셨네요?"라고 물었다. 그는 "아이폰을 쓰고 있지만 언제든 옮길 준비가 돼있다"며 "오늘 갤럭시 S23 울트라 소개를 보고 바로 체험해 보고 싶어서 아침부터 일찍 왔다"고 웃어보였다. 실제로 아이폰14 pro 모델을 쓰고 있는 그는 "갤럭시 S22 울트라를 쓰고 있는 친구의 영향을 받았다"며 "젊을수록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카메라에 MZ 감성을 녹이기 위해 노력했다. 갤럭시 S23 울트라의 카메라 기능을 발표하며 20분가량의 시간을 소모했다. 이와 더불어, 페이커를 등장시키며 게임 기능 향상에도 '진심'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MZ 아이폰 선호' 현상을 정면 돌파하기로 하고 MZ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갤럭시 언팩 행사 직후에 사진 촬영과 모바일 게임에 진심인 MZ세대 취향을 저격하는 숏폼 콘텐츠를 선보인다. MZ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했던 'GOS 논란'도 갤럭시 맞춤형 칩셋인 '스냅드래곤8 Gen2 for Galaxy'를 채택해 정면 돌파에 나섰다.
원자재 값 인상과 인플레이션 상황 속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지만 MZ는 가격에 큰 신경을 두는 세대는 아닌 것 같다. '호텔 망고 빙수'부터 '명품 오픈런'까지 MZ 세대는 '가치'와 '가심비'로 움직이는 세대가 아닐까. 삼성이 원가절감을 버리고 프리미엄으로 MZ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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