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라호텔 파크뷰·웨스틴조선 아리아
3월부터 가격 인상…롯데호텔 라세느 1월부터 올려
업계 관계자 "원자재값 상승 따른 조치"
비쌀수록 잘 팔리는 '스놉효과'도
주요 특급 호텔들이 오는 3월부터 운영 중인 뷔페 식당 가격을 인상한다. 호텔업계는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공개하며 전년 대비 30% 이상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케이크 가격 인상 때와 마찬가지로 뷔페 또한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일각에서는 스놉효과(Snob Effect, 특정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현상)를 노린 인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서울 신라호텔의 '더 파크뷰'와 웨스틴조선 서울의 '아리아'가 3월부터 가격을 인상한다.
서울 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성인 기준 조식은 7만원에서 8만원으로, 평일 점심은 14만원에서 16만8000원으로 가격을 손본다. 평일 저녁·주말 가격도 15만5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인상한다. 인상 폭은 약 20%인데,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40%가 넘는 가격 인상이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더 파크뷰가 업계 최고가 뷔페 기록을 세울 예정이다. 현재 국내 최고가 호텔 뷔페는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플레이버즈로 주말 성인 식사가 17만9000원으로 책정돼 있다.
웨스틴조선 서울의 아리아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한다. 평일 점심은 12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평일 저녁(월~목)은 13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올린다. 주말·공휴일은 15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가격을 올린다. 아리아 또한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20% 이상 가격을 올렸다.
연초에 이미 가격을 올린 호텔들도 있다. 롯데호텔 라세느는 앞서 1월1일을 기점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값 및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자재값과 인건비 등이 전부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특히 식자재가 최고급인 만큼 원가율이 50%에 육박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리를 맡은 쉐프들의 인건비 또한 저렴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고급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가격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럭셔리 상품에 해박한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원자재값의 상승도 원인이지만 호텔 업계가 프리미엄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해석도 내놓았다. 호텔 업계는 대표적으로 스놉효과를 적용받는 업계인 만큼 가격을 고가로 책정해야만 한다는 주장이다.
스놉효과란 타인이 소비하지 못 하는 고가의 상품을 굳이 선별해 소비하려는 현상으로, 상품의 가격이 떨어지거나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으면 오히려 구매의도가 감소한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들이 적극적으로 스몰 럭셔리를 소비하고 이를 과시하면서 비싸면 비쌀수록, 희귀하면 희귀할수록 더욱 잘 팔리는 게 현실"이라며 "품질이나 실제 가치보다는 우선 높은 금액대가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끌기 때문에 가격 인상 조치 자체가 마케팅 효과를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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