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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다정도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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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에 참견을 잘하고 주책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주책이라는 말은 일정한 줏대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여 실없는 경우를 이른다. 주책이라는 말과 비슷한 단어에 '주착'做錯이 있는데 이 말은 잘못인 것을 알면서 저지르는 과오를 뜻한다고 한다. 장자가 이 주착이라는 단어를 가르치기를 "자기 할 일이 아닌데 덤비는 것은 '주착做錯'이라 한다." 라고 한 것을 보면 '주책이 없다'는 말이나 '주착을 떤다' 라는 의미에서 아마 주착이라는 단어가 주책이라는 어휘로 두 단어가 모음의 발음변화가 일어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도 만든다.

 

주책스럽고 주책맞은 것은 푼수스럽고 품위도 없어 보이지만 정이 많은 사람들 중에 주책맞은 것과 비슷한 평을 받기도 한다. 지나치면 병이 되듯 마음을 쓸 때와 안 쓸 때의 때를 가리지 못한 경우에도 애를 쓰고도 오지랖이 넓다거나 하는 소리를 듣는 것은 다반사이니 친절을 베풀 때에도 항상 끼여 있는 마음으로 살펴야 하는 것 같다. 보통 습니오옥濕泥汚玉의 팔자는 종종 오지랖이 많다는 소리를 듣는데 식상이 왕할 경우이다. 이는 참견이 심하여 손해 발생이라 할 상황에 노출되는데 좋은 뜻으로 참견을 해도 돌아오는 것은 비난인 경우가 허다하다.

 

재물을 추구하다가도 좋은 대운이 들어올 때라면 모를까 뜬구름을 쫓는 경우가 생기고 있던 재물도 흩어질 공산이 크다. 다정도 병이라 하지만 고려 후기 이조년이 쓴 다정가는 심금에 와 닿는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못드러 하노라." 깊은 밤 삼경 달빛에 하얀 배꽃은 더욱 하얀데 님 향한 그리운 마음을 두견새야 알겠냐 마는 잠을 통 이루지 못하는 다정한 이 마음도 병인가 한다는 시 한 구절을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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