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선 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부사장) 브리핑
"협력사에 이익 나누고 공동개발 박차"
삼성전자의 재활용 역사…2009년부터 시작돼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 갤S22 6개→갤S23 12개
"해를 거듭할수록 재활용 부품 적용범위와 소재 늘려나갈 계획"
"가장 내구성이 강한 '글라스'를 개발해냈다고 자신합니다."
박성선 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부사장)은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삼성전자 기자실에 모인 기자들에게 갤럭시 S23 시리즈에 장착된 유리 소재 부품인 '글라스'를 소개하며 한 말이다.
이 말만 들으면 좋은 소재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최신 부품'을 떠올리기 쉽지만, 삼성이 자신 있게 내놓은 글라스는 파유리로 만든 '재활용 소재' 부품 중 하나다.
재활용 전반의 개발을 지휘한 박 부사장은 이날 열린 '갤럭시 S23 시리즈 친환경 기술 브리핑'을 통해 '갤럭시 S23 시리즈의 친환경 가치와 기술 혁신'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2009년부터 재활용에 '진심'…전작比 재활용 부품 2배 확대 적용
삼성전자가 재활용 부품 활용의 제품 적용을 시도한 것은 이번 시리즈가 처음은 아니다. 갤럭시 S22 시리즈를 발표할 때 '폐어망'을 재활용한 사례가 이슈가 됐지만, 그 역사는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한 것은 2009년이 최초다. 폐생수통을 분리해서 제품 적용을 시도한 것도 2013년에 이미 한 일이다. 그 후, 향상돈 기술력으로 갤럭시 S22 시리즈 스마트폰 내부의 키 브래킷(key bracket)부품과 스마트폰 내부 S펜 커버 부품에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어망은 일반적으로 '나일론'으로 불리는 폴리아미드(polyamides) 소재로 만들어져 사용 후에는 환경오염 물질로 바다를 떠돌아 문제가 되고 있다. 박 부사장은 "폐어망은 폴리아미드 소재로 습기와 수분에 취약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데, 장시간 해수와 자외선에 노출되며 폴리아미드 소재(어망) 고유의 물성이 저하돼 있어 해양에서 수집된 폐어망을 바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며 "구체적으로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20%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PA)은 내부 S펜 커버, 하단 스피커 모듈 등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S23 시리즈에 최초 적용된 글라스는 삼성전자와 파트너사의 협력·개발을 기반으로 강력한 내구성을 갖추게 됐다. 박 부사장은 "갤럭시 S23 모델에 화면에 적용한 '코닝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2'는 파유리를 수거한 뒤 투명도 등을 높이고 내구성을 높이는 화학 강화 공정 등을 거쳐 만들어졌다"며 역대급 내구성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갤럭시 S23 기본·플러스 모델에도 내부 부품 11개에 친환경 소재가 들어갔는데 이는 울트라 모델이 내장하고 있는 S펜을 탑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정 중 발생하는 알루미늄 부산물(PCM)을 28% 사용해 만든 재활용 알루미늄은 제품 측면의 ▲사이드키 ▲볼륨키 ▲심(SIM) 카드 트레이 등에 적용됐다.
아울러 폐페트병 재활용 소재를 10%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PBT)은 외장 케이스 프론트에 사용됐다. 동일 소재를 80% 사용해 만든 필름은 제품 후면의 글라스 내부에 사용됐다.
이번 갤럭시 S23 울트라의 부품 중 12곳에는 재활용 소재가 적용됐다. 전작인 갤럭시 S22 울트라에는 6개 부품에 친환경 소재가 적용됐는데, 재활용 적용 사례가 2배나 늘어난 수치다.
또한 삼성전자는 사소한 부분까지 '친환경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피력했다. 박 부사장은 "봉인 라벨이 파손되면 소비자로서는 사용한 제품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아 비닐을 사용해왔다"며 "실링 라벨을 종이로 바꾸는 일이 별일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비자의 손에 닿기까지 배송 환경·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은 실링(봉인) 라벨을 사용함은 물론, 패키지 박스도 100% 재활용 종이를 사용했다. 미국과 페루는 사업자 상 문제로 종이 실링이 적용되지 않았다.
◆돈 드는 재활용 소재 개발… "소비자 부담 전가 없을 것"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스마트폰에 쓰이는 재활용 플라스틱 부품 비율을 50%까지 채우고, 2050년까지 100%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재활용 소재 개발 자체가 자본과 기술력이 집약돼 있어, 결국 이러한 지출이 소비자에게 전가 될 수도 있지 않냐는 의구심도 들게한다.
박 부사장은 재활용 부품 사용 확대로 기존 부품보다 가격이 인상될 거라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가격에 대한 압박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을 전가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박 부사장은 이러한 기술 개발은 삼성전자 한 회사만의 노력으로 가능한 게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코닝사와 함께 글라스를 만드는 데까지 2년 정도의 개발기간이 걸렸다"며 "협력사를 일일이 세어서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플라스틱·메탈·글라스 등 재활용 소재의 범위가 넓어 각종 협력사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플라스틱 부품의 재활용 플라스틱 부품 사용 비중을 50%로 높이고 2050년에는 'S시리즈'뿐만 아니라 'M 시리즈', 'A 시리즈' 등에도 전체 스마트폰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비율을 10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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