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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마음을 읽으면 보인다

기자수첩 김서현

새학기와 봄이 다가오지만 유통가 전반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끝에 지난해 간신히 엔데믹(풍토화)이 시작됐지만 3고 사태(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했다.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나온다.

 

악화일로 속에서도 성과를 거두는 곳들은 당연히 있다. 최근 성과가 눈에 띄는 곳은 유통사마다 내놓는 자체브랜드(PB)다. 과거 PB상품은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가성비' 상품으로만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브랜드 색깔과 품질을 잘 살린 상품들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일부러 구입하는 상품으로 자리했다.

 

저렴한 데 품질도 좋고, AS도 간편하다는 것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PB 노브랜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7% 늘었다. 홈플러스는 PB 홈플러스시그니처 매출이 지난해 9%에 육박하며 매출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여기에 더해 한국소비자원에서 프라이팬 등 상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기까지 했다. PB 상품을 다루는 한 유통기업 관계자는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어 마진율을 낮춰서라도 품질을 살리려 한다"고 말했다.

 

PB가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로 인기를 끄는 동안 전혀 다른 이유로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인 경우도 있다. 최근 편의점 매대는 장난감이 든 과자류, '토이캔디'가 점령하고 있다. 오뚜기를 비롯해 아크릴 키링, 작은 피규어, 스티커 등이 든 토이캔디는 편의점 업계의 대표적인 효자 상품이다. 워낙 인기가 좋다 보니 아예 수집한 토이캔디를 전시할 수 있는 아크릴 상자 등을 제작해 파는 업체도 나왔다. 장난감이니 으레 어린이들이 고객이려니 싶지만 실제로는 2030대 고객이 큰 손이다. 1000원에서 3000원 정도의 돈으로 귀엽고 예쁜 장난감을 얻고 여기서 즐거움을 느끼는 '소확행' 소비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해 성과를 거둔 예다.

 

PB상품도, 토이캔디도 작은 돈이 주는 확실한 효용가치가 공통점인데, 보복소비 광풍이 불던 1년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다. 저렴하고 좋은 상품은 언제나 무적이지만, 때로는 가격과 이름이 품질을 상회할 때 더욱 각광 받는 상품들도 있다. 길고 긴 불황 속에서 유통업계가 읽어내야 하는 것은 혹시 사람들의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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