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컬리, SSG닷컴
IPO 포기·연기하면서 상반기 중 상장기업 0개
온라인 장보기 시장 미래 두고 다양한 의견 오고가
"보수적 투자 심리 확산 따른 일시적 저평가" VS. "온라인 장보기 시장 성장 가능성 둔화 사실화 중" 의견 팽팽
온라인 장보기 기업 상장 1호로 주목 받은 오아시스도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13일 오후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한 오아시스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원을 이미 갖춘 상황에서 무리한 상장 추진의 필요성이 없는 만큼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14일 <메트로 경제> 취재 결과 컬리와 SSG닷컴이 잇달아 상장을 미룬 데 이어 오아시스까지 상장을 포기하면서 온라인 장보기 기업의 성장 가능성 등을 둘러싸고 비관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메트로>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리오프닝으로 인한 일시적 저평가일 뿐, 계속 성장이 어질 것이라는 의견과 ▲성장 한계가 가시화되기 시작했으며 온라인 장보기 기업들이 위기 대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닥친 불황으로 증시 전반이 침체를 겪는 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낸 쪽은 이미 온라인 쇼핑이 '스탠더드'임을 강조한다.
낙관론을 펴는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장보기 시장은 유통업계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 중 하나로 손꼽힌다"며 "최근 증시 전반에서 실적과는 별개로 e커머스 중심 기업에 대한 투자 기피 현상이 있는데, 이는 시장 잠재력이나 기업 성장 가능성과는 별개로 전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e커머스 업계 전반이 처한 성장 둔화가 엔데믹(풍토화)를 맞아 가속화 할 것으로 보고 온라인 장보기 시장이 성장 한계를 곧 맞닥뜨릴 것이라는 분석도 팽팽히 맞선다. 특히 주요 경제지표들이 이를 입증한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2022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18조742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했다. 2017년 통계 작성 시작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의 증가율로 3개월 연속 경신했다. 온라인 장보기 시장이 포함된 음식료품 거래액 증가율도 줄었다. 12월은 크리스마스와 학교 방학 등이 모인 쇼핑 대목이지만 11월 17.2%에서 11.1%로 줄었다.
분기별로는 더욱 감소세가 극적이다. 팬데믹 사태가 정점에 이르던 2020년 12월 온라인쇼핑 식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3%까지 치솟았지만 2022년에 이르러서는 1분기 17.0%, 2분기 16.7%, 3분기 15.6%, 4분기 12.9%까지 떨어졌다.
온라인 장보기에 한정한 거래액 또한 성장세가 미미하다.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식품 전문몰의 거래액은 지난해 4분기 역신장했다. 2021년 식품 전문몰의 거래액 성장률은 전년 대비 29.8%에 이르렀으나 2022년은 2021년 대비 12.5% 성장하는 데 그쳤다.
분기별 성장세도 직전 분기 대비 1분기 10.49%, 2분기 0.383%, 3분기는 2.72%, 4분기 -6.9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침투율이 이미 40%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팬데믹 사태 중 있었던 폭발적인 성장세가 다시 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온라인 장보기 기업을 포함한 전문몰들이 기존 킬러 카테고리 외 별도 카테고리 확장을 이어가는 행태가 현재 업계가 바라보는 시장 상황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미 온라인 쇼핑 성장세의 한계가 목격되는 만큼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발버둥이라는 분석이다. 컬리가 내놓은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와 쿠팡이 서비스 확장 중인 '로켓설치'가 대표적인 사례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장보기는 한 번이라도 이용하면 재이용이 이루어지지만 방역 규제가 모두 해제된 현재 포섭할 수 있는 미래 고객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이미 일부 온라인 장보기 기업들이 매출 성장세 둔화로 객단가 올리기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의 영향이 존재하는 여행·교통 서비스를 제외하면 온라인 쇼핑 성장률은 절반 이하"라며 "리오프닝 기저효과 감소가 예상되는 올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는 온라인 쇼핑 시장 전반이 급격히 성장 둔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리오프닝과 경기침체 요인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온라인쇼핑 시장은 한계 수준까지 침투율이 이미 성장한 상태"라며 "향후 온라인 침투율은 연간 1% 미만으로 상승하며 성장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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