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강공원'은 서울 영동대교와 잠실철교 사이 강변 남단에 자리했다. 성내천교부터 영동대교 중앙까지 약 4.8km 구간에 걸쳐 조성됐으며, 총면적은 53만9071㎡에 달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잠실한강공원이 올림픽공원, 잠실종합운동장, 롯데월드와 가까워 그 어느 지역보다 생활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을 함께 이용하기 편리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잠실한강공원에는 유람선 선착장, 수상관광 콜택시 승강장, 자연학습장 등이 마련돼 있다.
◆도심 한복판 철새 도래지
지난 20일 오후 잠실한강공원을 방문했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4번 출구에서 출발해 봉은초등학교를 지나 청담나들목으로 진입하면 한강자전거길이 나온다. 길을 따라 탄천과 한강의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설치된 청담2교와 청담교 사이를 걸었다. 다리 밑에서 뺨은 흰색이고, 몸은 검정색인 가마우지 한 무리를 목격했다. 어미 가마우지는 수면 위로 주먹만하게 솟은 돌 위에 걸터앉아 주위를 경계했고 새끼들은 그 주변에서 먹이를 사냥했다. 작은 가마우지들은 고개를 물속으로 푹 처박았다가 하늘을 향해 머리를 쳐드는 동작을 반복했다.
자전거길이 보행로와 갈라지는 길목에서는 철새떼를 만날 수 있었다. 양식장에서 쓰는 하얀색 스티로폼 부표가 둥둥 떠다니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살아있는 새였다. 철새들은 잠실한강공원 건너편 청담대교와 뚝섬유원지 사이에 약 1km 길이의 긴 띠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
철새들로 이뤄진 흰 띠가 끝나는 곳에는 파도 형상을 한 수상 부유식 구조물이 설치돼 있었다. 이 구조물은 중국 공안의 한국 내 '비밀경찰서' 운영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 '동방명주'였다. 식당 앞에는 '유선장의 안전검사 및 공사로 인해 영업을 종료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동방명주는 한옥 처마를 재해석한 디자인을 입힌 서울시 신청사와도 비슷하게 생겨 쌍둥이 건물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말 많고 탈 많은 동방명주를 지나 잠실 선착장으로 향했다. 거대한 가오리가 한강 물 위를 펄쩍 뛰어오르고 있었다. 싱겁게도 이 괴생명체의 정체는 엄동설한에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시민으로 밝혀졌다. 윈드서핑 초보인지 계속 물에 고꾸라져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냈다.
◆자연형 호안 복원·야외 물놀이장 조성 공사 한창
서핑 꿈나무를 뒤로하고 잠실대교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위손처럼 생긴 미루나무들을 지나 사시사철 푸른 잎이 풍성한 수목들이 식재된 잠실한강공원 내 자연학습장을 찾았다. 삽 문양이 그려진 스페이드 카드 모양의 조경수 '주목'과 잎의 테두리가 황금색인 '황금측백' 나무가 눈에 띄었다.
자연학습장 옆에는 정국숲3호가 마련돼 있었다. 이곳은 방탄소년단 정국의 24번째 생일을 기념하고자 전 세계 팬들이 모금해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나무팻말에는 "지금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그늘과 버팀목이 됐던 것처럼, 모든 이에게 행복을 주는 휴식처가 되길 바란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동네 주민들은 정국숲에 피크닉 의자를 가지고 나와 늦겨울의 햇살이 내리쬐는 풀밭에서 일광욕을 즐겼다.
이날 오후 잠실한강공원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잠실한강공원 자연(형) 호안 복원사업을 위해 잠실대교~잠실선착장 구간에는 파란색 메시망이 달린 안전 펜스가 쳐져 있었다. 그 맞은편에는 자연형 물놀이장 조성 공사를 위한 하얀색 공사장 가설울타리(가림막)가 설치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잠실한강공원 자연 호안 복원 공사는 오는 5월 31일까지, 야외수영장 조성 사업은 올 11월 30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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