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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86>전세계 와인시장 '떠오르는 별' 한국

안상미 와인

중국에서 한 레스토랑을 갔을 때의 일이다. 대여섯 명이 들어와 꽤 비싸보이는 레드와인을 주문했는데 한 모금을 마시더니 이내 직원을 불러 따졌다. 많은 말이 오갔지만 내용의 요지는 맛이 없다는 것.

 

어쩌려나 봤더니 사이다, 콜라가 나왔다. 빈 통에 먼저 와인을 콸콸 따르더니 곧 이어 사이다와 콜라도 남김없이 쏟았다. 중국 특유의 긴 나무 젓가락으로 휘휘 젓고는 와인잔에 다시 서빙됐다. 그제서야 고객들은 맛있다며 직원을 돌려보냈다.

 

저렇게라도 마시면 다행이다. 중국에서 봤던 열 번 중 여덟, 아홉 번은 비싼 와인을 시키고는 와인병과 와인잔을 들어 포토 타임을 갖는다. SNS에 올리고는 와인은 그대로 남겨지기가 일쑤였다.

 

국가별 2023년 가장 매력적인 와인시장 순위. /프로바인 비즈니스 리포트 2022

전 세계 와인업계가 14억 인구의 중국 시장보다 5000만 인구의 한국 시장을 주목했다. 중국이 맛보다는 와이너리의 명성과 브랜드에 집착하는데 반해 한국은 전문가의 그것을 추구하는 애호가들이 많은 덕분일까.

 

'프로바인 비즈니스 리포트 2022'에 따르면 미국 와인업계는 2023년 가장 매력적일 와인시장으로 한국을 꼽았다. 프로바인이 와인생산자와 수출·수입업자, 레스토랑과 호텔 등 47개국, 약 2500명의 와인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구세계, 신세계 할 것 없이 한국은 주목할 만한 곳이 됐다.

 

구세계에서는 와인종주국 프랑스가 아시아 중에서는 일본(2위)과 싱가포르(4위) 다음으로 한국(7위)을 유망하게 봤고, 이탈리아는 일본(5위)과 한국(6위)을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신세계에서의 선전은 더 두드러졌다. 미국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도 각각 5위를 기록했다.

 

반면 한 때 고급와인의 가격을 좌지우지했던 중국은 프랑스에서는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이탈리아와 칠레에서만 한국을 앞섰다.

 

비넥스포 미팅 코리아 브로슈어. 주제는 '떠오르는 한국'이다.

한국 와인시장에 대해 달라진 시각은 이미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프랑스 와인박람회인 비넥스포(Vinexpo)가 열린다. 홍콩 정도는 가야 가능했던 국제 와인 행사를 이제는 한국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비넥스포는 이탈리아의 빈이탈리(Vinitaly), 독일의 프로바인(Prowein)과 함께 세계 3대 와인박람회 가운데 하나다. 원래 아시아에서는 홍콩에서 열리던 것이 올해는 한국으로 장소가 바뀌었다. 60곳 안팎의 와인 생산자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에 내세운 주제는 '떠오르는 한국(Rising Korea)'이다.

 

비넥스포는 "경제력 세계 10위인 한국은 2021년 와인 수입 규모가 전년 대비 금액 기준 69%, 용량 기준 41%나 급증했다"며 "전 세계 와인생산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가장 매력적인 와인 시장 가운데 한 곳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와인업계 관계자만을 대상으로 했던 이전과 달리 올해 비넥스포는 일반인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벌써부터 진지하게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시음노트를 쓰고 있을 학구파 한국 와인애호가들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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