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중 최다 수요처 유흥업소 문 닫으며 판매고 급락
높은 도수와 가격, 중장년 술 선입견에 주목 못 받아
엔데믹 시작 후 수요 폭발…유흥업소 아닌 애호가들이 찾아
2030세대 원하는 '희소성·스토리' 모두 가져
1병에 20잔 나오는 하이볼 '가성비'까지
위스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위스키는 팬데믹 사태 중 다양한 주류가 주목 받고 인기를 끄는 동안 도리어 소비량이 감소했던 술이다. 주요 소비처인 유흥업소 등이 문을 닫은 데다, 비싼 가격대에 높은 도수, 중장년층이 즐긴다는 편견에 와인과 증류식 소주 등에 밀렸다.
엔데믹 시대에 돌아온 위스키의 인기는 전과 다르다. 지금의 위스키 인기는 2030세대 애호가들이 끌고 있다. 경험과 희소성, 다양한 스토리를 즐기는 2030세대의 취향에 딱인 데다 고물가 시대에 하이볼로 마시면 '가성비'까지 좋아 인기를 끄는 중이다.
이처럼 위스키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면서 유통업계서 위스키 판매 행사가 '성공수표'로 떠올랐다.
26일 <메트로경제> 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이달 들어 진행된 위스키 특별 판매 행사는 김창수위스키 판매전을 시작으로 대략 15건으로 확인된다. 희귀 위스키 판매뿐 아니라 할인전까지 다양한 판매 행사가 열렸고, 희귀품이 한정 수량으로 판매 된 행사에서는 이틀에 가까운 밤샘 대기도 등장했다. 메트로경제>
세븐일레븐은 이달 두 차례 위스키 판매 행사를 열어 모두 대성공을 거뒀다.
송승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담당 MD는 "이번 달 야심차게 준비한 2차례의 위스키 행사가 모두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며 "앞으로 서울,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곳곳의 세븐일레븐에서도 세계 각국의 다채로운 주류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행사를 진행할 것이며, 관련 상품 재고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3일 서울 시내 편의점 세 곳을 통해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위스키 상품 5종 판매전을 열었다. 평일 목요일임에도 오전 8시부터 줄이 늘어섰고, 1인1병 구매 제한에도 30여 분만에 물량 전체를 완판했다. 이보다 앞서서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위스키들을 파격가로 선보여 수천 병에 달하는 재고를 모두 팔아치웠다.
30시간이 넘는 밤샘 대기도 등장했다. GS25가 10일 진행한 국내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 '김창수위스키' 3호 판매 행사는 8일 오후부터 대기줄이 만들어졌다. 최대 물량인 28병을 판매하며 김창수 대표 사인회까지 진행한 덕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위스키 구매 고객의 연령대는 20대와 30대 비율이 압도적이다. 10월 2000병 선착순 판매 행사 당시 구매자 연령대 구성비는 20대 46%, 30대 41%, 40대 11%, 50대 이상 2% 순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도 같은날 김창수위스키를 확보해 판매했는데, 판매 개시일 당일 1분만에 완판됐다. 홈플러스 측에 따르면 전날인 9일 오전부터 이미 줄을 서는 진풍경이 빚어졌다.
이마트도 1월에 이어 7주 만에 위스키 행사를 열었다. 25일 발베니 12년 더블우드와 산토리 가쿠빈 9600병을, 27일 인기 위스키를 이마트 앱을 통해 1860병 판매한다.
이마트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1월 초 진행한 행사 직후부터 물량 확보에 나서 확보는 준비를 통해 이뤄졌다. 고아라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지난 1월 위스키 행사에 대한 고객 호응이 커 이번 행사를 곧바로 기획했다"며 "위스키는 숙성 기간이 길어 대량 판매가 어렵다"고 밝혔다.
업계에서 분석하는 위스키의 인기는 ▲팬데믹 기간 중 나타난 다양한 술을 홀로 즐기는 문화가 확산한 것 ▲한정 등 '스토리'에 열광하는 2030세대의 취향에 위스키가 부합하는 점 ▲3고 사태와 주류 가격 인상으로 고도수의 술을 구입해 하이볼 등으로 마시는 게 알뜰한 소비로 각광받는 점 등이다.
특히 엔데믹(풍토화)으로 전환했지만 밖에서 왁자지껄하게 마시는 '회식형 술자리'보다 홀로 취향대로 즐기는 문화가 다양한 주류를 동시에 조명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위스키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동시에 와인과 증류식 소주, 컬래버 술 등이 동시에 주목 받는 점이 근거다.
한정, 스토리가 상품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은 점도 위스키의 인기로 지목된다. 장기간 숙성이 필요하고, 지역별 숙성 방식의 차이가 크다 보니 다양한 위스키를 종류별로 수집하는 애호가들이 많고 스토리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3고 사태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위스키를 하이볼로 마시면 1병에서 약 20잔 이상이 나온다"며 "최소 40도에 달하는 술이기 때문에 한 잔만으로도 기분 좋은 수준의 취기를 즐길 수 있어 '가성비'가 좋다고 여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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