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세계적 경기 불황에도 '명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주요 명품 e커머스들이 최근 호실적을 잇달아 발표했다. 지난해 백화점 3사도 자체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그룹 전체 실적으로 견인하는 데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명품 매출 증가율이 다소 주춤한 점을 들어 위기설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명품 수요를 떠받친 2030세대 전반의 소비 욕구가 크고, 동시에 이들이 재테크의 수단으로 삼은 만큼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주목하고 있다.
27일 <메트로경제> 의 취재 결과, 주요 명품 거래 플랫폼이 경기 불황에도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주요 e커머스 또한 명품 판매를 확대 중이다. 메트로경제>
이날 실적을 발표한 발란은 지난해 총거래액에서 2021년 3150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6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재구매율은 60%에 달한다. 네이버 또한 실적 발표에서 크림(Kream) 서비스 총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했다고 밝혔다.
앞서 e커머스 업계도 온라인 명품 판매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롯데온은 지난해 9월 명품 특화 플랫폼 '온앤더럭셔리'를 열고 매달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는 직매입 명품을 72시간 동안 최대 55%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김장규 롯데온 상품부문장은 "롯데온은 상품 신뢰도를 앞세워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명품 전문관 온앤더럭셔리를 선보인다"며 "롯데온이 직수입한 명품부터 롯데면세점 재고 명품, 셀러 수입 상품 등 2만여 개의 명품을 한 번에 검색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명품 전문 플랫폼으로 키워 나가겠다고"고 말했다.
SSG닷컴은 명품 브랜드 공식 스토어 입점을 통해 온라인 명품 거래의 가장 큰 결점인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중이다. 이달 초에는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의 공식 스토어를 열고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제공하는 1만 5000개 명품 브랜드 취급을 시작했다.
11번가 또한 3월 중 신규 명품 버티컬 서비스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온라인 명품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현재 11번가는 '우아럭스', '우아픽', '우아럭셔리', 'ㅇㅜㅇㅏ', 'OOAH' 등 상표권을 등록한 상태다.
온라인 명품 시장의 성장과 주요 유통기업들의 명품 판매 플랫폼 론칭은 명품 시장을 끌고 가는 2030세대의 매출 성장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2030세대는 아직 최고 구매력에 이르지 못한 연령대임에도 불구하고 여느 세대보다 명품 소비 욕구가 아주 높다. 동시에 '리셀테크'에 능숙해 명품을 재테크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다. 26일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 센터는 중고거래 플랫폼 규모가 2021년 7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 원대로 성장했으며 올해 1.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리셀테크가 유행하면서 카테고리가 확장하고 있어 성장 여지가 크다.
이러한 점을 노려 온라인 명품 판매에 나서는 기업들은 플랫폼 내에서 중고 명품 거래를 중개하고, 심지어 보관 창고까지 제공해 실물을 손에 받아보지 않은 상태에서 매입하고 매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네이버의 크림으로, 크림은 판매 페이지 내에서 구매가와 판매가를 동시에 보여주는 것은 물론 시세 정보도 제공한다.
명품 수요의 건재함을 믿는 관계자들은 최근 2021년 당시 불었던 보복소비 열풍 속 '오픈런' 실종에 대해서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명품브랜드들이 1년 중 연달아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어 "오늘이 가장 저렴하다"고 믿는 분위기가 형성 된 데다가, 해외여행 수요 또한 엔데믹(풍토화)에 익숙해지면 예년 정도로 돌아올 것이라 본다. 해외여행의 폭발적인 증가와 면세점을 통한 명품 구매는 지난 3년 간의 팬데믹 사태로 인한 새로운 보복소비의 카테고리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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