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의 경영권 분쟁이 2차전에 돌입했다. 카카오가 에스엠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데다, 하이브가 에스엠 지분 공개매수 및 경영권 확보에 사실상 실패했기 때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지난 28일 에스엠은 전날보다 7300원(6.07%) 오른 12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하이브의 에스엠 공개매수는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엠의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을 넘어서며,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통상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넘으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개매수에 참여할 이유가 없어진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개매수의 공식적인 종료일은 1일이고, 대금 지급을 포함한 실제 절차가 종료되는 시점은 6일"이라며 "전체 절차가 종료된 이후 결과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이브는 지난 28일 금융감독원에 IBK투자증권 판교점 계좌로 주문된 에스엠 주식 매수에 대해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에스엠 주가가 신고가를 기록한 날(2월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 계좌로 에스엠 발행 주식 총수의 2.9%(68만3398주)에 달하는 대량 매수주문이 몰렸다. 해당 주문이 카카오 혹은 카카오와 연대하는 기관의 대규모 물량으로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의 시세조종 행위라는 게 하이브 측의 추측이다.
금감원은 "누구라도 공개매수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행위가 있었다면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며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해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측도 에스엠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전략을 수정하는 등 카카오와 하이브 간의 양측 갈등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지난 27일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가) 에스엠과 파트너십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3사(SM·카카오·카카오엔터)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현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에스엠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이 에스엠을 상대로 제기한 카카오 대상 제3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쏠릴 전망이다. 재판부는 지난 심문기일에 나온 양측 주장과 추가로 접수된 서면 의견을 검토해 조만간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는 에스엠이 발행하는 유상증자 신주와 전환사채 인수에 2172억여원을 투입해 에스엠 지분 9.05%를 취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전에 뛰어들어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카카오의 계획이 꼬이게 됐다.
만일 법원이 이수만 전 총괄의 손을 들어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면 카카오의 에스엠 지분 확보는 실패하게 된다. 반대로 가처분이 기각될 경우 카카오도 하이브처럼 공개매수 등을 통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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