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MWC2023'의 최대 화두는 망 사용료와 6G 및 챗GTP, 중국 기업의 총공세였다.
MWC가 열리기 전부터 이번 행사의 최대 화두로 예상된 망 사용료 부과 문제는 가장 민감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유럽연합(EU)이 조심스러운 태도로 접근하면서 한단계 물러선 모양새를 보였다. 여기에 넷플릭스 CEO가 "망 사용료는 결국 소비자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나서면서, 이 문제는 끊임 없는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가 화두가 되면서, 이번 MWC에서도 챗GPT 및 AI는 큰 관심을 모았다. 또 6G도 NTT도코모와 노키아가 관련 기술을 발표한 데 이어 미국이 2028년 6G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번 전시회에서 큰 화제가 됐다.
또한 연초에 열린 CES에서 눈에 안 띄던 중국 기업들이 홀을 통째로 빌리는 등 대규모 전시에 나섰으며, MWC서 최고급 폰을 선보이면서 크게 활약했다. 중국 기업들이 그만큼 유럽 시장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망 이용대가 CP사 같이 분담해야 vs 망 이용료 부담, 소비자 피해 초래
유럽연합(EU)의 집행위원장 유력 후보로 손꼽히는 티에리 브르통 EU 집행위원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개최된 첫 공식 키노트에서 빅테크들의 망 투자비 분담 문제를 이슈로 꺼냈다. 그는 '열린 미래의 비전' 세션에 기조연설자로 참여해 "막대한 통신망 투자에 대한 새 자금 조달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넷플릭스,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사들이 망 투자 비용을 내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기가비트 연결법(가안)' 입법을 준비 중이다.
브르통 위원은 "망 투자비 분배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대형 통신사와 대형 빅테크 간 싸움으로 묘사하는데, 이분법적 선택으로 볼 문제는 아니다"며 협력의 필요성도 밝혔다.
브르통 위원보다 더 빨리 연설을 한 프랑스 통신사인 오렌지의 크리스텔 하이데만 CEO는 "인터넷 사용으로 이익을 얻는 빅테크가 망 인프라에 필요한 투자에 노력해야 한다"며 제도화를 촉구하고 "통신사가 현재 트래픽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과도한 지출을 혼자 부담할 수 없다"며 망 이용대가 분담에 대한 필요성을 밝혔다.
스페인 통신사인 텔레포니카의 알바레스 팔레트 CEO도 "통신사는 더 균형 잡힌 생태계 누릴 자격이 있다"며 "공정한 기여가 필요하며 빅테크와 협력이 더 많은 성장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티에리 브르통 EU 집행위원의 발언에 호응하며 "빅테크 기업에 망 이용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개막 둘째날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브르통 위원의 발언처럼 망 관련 논의는 거대 통신사와 콘텐츠제공 기업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할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넷플릭스는 지난 5년 동안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600억 달러 이상을 콘텐츠에 투자했다"며 "더 많은 사람이 더 좋은 인터넷 서비스를 원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망 사용료의 이중 과금은 콘텐츠에 대한 투자 감소, 창작 저하로 이어져 통신사 요금제가 가진 매력을 반감시키는 등 소비자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6G 및 챗GPT 기술, 전시회서 큰 화제
이번 전시회에서 상용화를 5년 앞둔 6G와 챗GPT 기술은 큰 화제가 됐다.
현재 세계 각국은 이동통신 기술의 한 세대가 10년이라는 점에서 6G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의 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와 핀란드 노키아는 6G 관련 핵심 기술 두가지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NTT도코모는 MWC서 6G 시대의 인간 증강 플랫폼을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촉각센터를 통해 전해진 정보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6G 시대의 서비스로, 다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으며 촉각 정보까지 공유가 가능하다. NTT도코모는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4홀 부스에 반원을 불인 것 같은 주먹만한 공, '햅틱 볼'을 전시해 촉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노키아는 6G 센싱존을 전시했는데, 피아노 건반처럼 생긴 센싱존에서 위치정보 없이 움직이는 사물의 위치를 전파신호로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 AI 기반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무선 인터페이스에서 네트워크가 최적화되는 모습도 시연했다.
또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은 28일(현지시간) '네트워크 투자: 디지털 혁명 제공'을 주제로 열린 장관급 프로그램에서 "2026년 프리-6G 비전 페스타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우리가 가진 6G 비전과 한국의 6G 성과를 전 세계와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픈AI에 12조원 투자를 결정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자사 검색 포털 '빙'에 챗GPT를 적용한 검색형 AI 챗봇을 발표했으며, MWC에서 시연 공간을 마련했다. 또 AI 대화 기술과 음성·생체정보 인식 기술을 접목한 '뉘앙스' 솔루션도 출품했다.
퀄컴은 대규모 AI 인프라 없이도 스마트폰에 이미지 생성 AI인 '스테이블 디퓨전'을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중국 기업들, MWC서 '고가 스마트폰' 홍보 경쟁 뜨거워
중국 기업들이 이번 MWC에서 스마트폰을 알리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중국은 미국과 갈등이 장기화되며 이를 대체할 시장으로 유럽을 꼽고 있다.
화웨이는 9000㎡ 규모의 첫번째 홀을 통째로 빌렸다. 이는 삼성전자 전시관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화웨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메이트50' 시리즈와 화웨이 워치 버즈, 워치 GT 사이버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또 자회사인 아너는 폴더블폰 '매직Vs'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매직5'를 공개했다. 매직Vs도 '갤럭시Z폴드4'와 유사한 디자인에 커버 디스플레이를 조금 키운 게 특징이다. 오포는 ‘갤럭시Z플립4’보다 더 큰 커버 스크린을 가진 ‘파인드 N2 플립’을 공개했다.
글로벌 시장 스마트폰 업계 3위인 샤오미는 MWC 개막 전날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샤오미13' 시리즈를 공개했다. 샤오미 13 프로 가격은 180만원이며, 전작인 샤오미12의 2배에 달한다. 샤오미는 이 제품의 카메라 기능이 세계 최고라고 자신하고 있는 데, 삼성 '갤럭시S23 울트라'의 경쟁 모델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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