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이자 장사' 비판에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하하자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융자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증시 변동성에 따른 유의가 필요하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고(코스피+코스닥)는 17조812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말(16조944억원)과 비교했을 때 10.67% 증가한 수치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급증하고 있다. 코스닥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올해에만 1조489억원 증가했다. 코스피 신용거래 융자 잔고가 이 기간 2283억원 늘어난 점을 감안했을 때 4배 이상 규모가 늘었다.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 지수가 더 빠르게 단기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07포인트(1.75%) 상승한 816.49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 31일(807.04) 이후 6개월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또 최근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하 추세도 빚투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당국의 이자 장사 압박에 이어 최대 10%대까지 올렸던 이자율을 인하하면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총 9곳의 증권사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실제로 신한투자증권은 최단 기간인 7일 이내의 경우 이자율을 종전 연 5.05%에서 연 3.90%로, 최장 기간인 90일 초과의 경우 기존 연 10.0%에서 연 8.90%로 낮췄다. 키움증권은 신용융자 사용 기간별 이자율을 최대 2.1%포인트(p) 인하했으며,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내렸다.
단,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우려 등 증시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 미국 고용·물가·소비지표가 모두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오는 21~22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언급할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준의 매파적 정책과 달러 강세 등 악재로 변동성이 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FOMC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긴축 우려는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고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 증시 변동성도 진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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