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서학개미(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월 배당 상품과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관련주도 대거 순매수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2월 27일~3월 5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20+ 이어 트레져리 불 3X SHS ETF(TMF·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로, 3425만달러가 몰렸다. TMF는 미국 20년물 국채 3배 레버리지 상품이다.
서학개미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TMF를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TMF는 미국 장기채지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미국 국채 가격이 오르면 3배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단, 여전히 시장은 기준금리가 5%에서 6%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할 가능성은 69.4%, 0.50%p 인상 가능성은 30.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TMF도 지난 1개월간 13% 가까이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3, 5, 6월 FOMC에서 각각 25bp(1bp=0.01%p) 금리 인상 후, 5.25~5.50%를 최종 정책금리의 종착지로 연말까지 유지하는 것을 예상한다"며 "올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채권 ETF인 아이셰어즈 20+ 이어 트레져리 본드 ETF(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도 1118만달러가 유입되며,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TLT는 미국 20년물 장기 국채 가격을 추종하는데, 미국에 상장된 장기채권을 다루는 ETF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자 비교적 안정적인 배당 상품에도 서학개미들의 자금이 몰렸다.
제이피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JP 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와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에는 각각 2015만달러, 929만달러의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JEPI는 미국 대형주에 투자하는 월 배당 ETF로 해당 주식에 대한 콜옵션(주식을 일정 금액에 살 권리)을 매도해 주가 하락 위험에 대비한다. SCHD는 미국 고배당 성장주에 투자한다.
챗봇 관련주인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등 빅테크주에 대해서는 2주 연속 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1931만달러, 1094만달러씩 유입됐다.
알파벳은 최근 AI 챗봇 바드(Bard) 출시를 예고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검색엔진 빙(Bing)과 웹브라우저 에지(Edge)에 챗GPT를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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