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 종목들이 상장 철회를 하는 반면, 중소형 기업들은 악조건에도 성공적인 증시 데뷔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IPO 예상 기업 수는 전년 수준을 크게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 기업 15곳 중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을 기록한 곳은 9곳으로 집계됐다. 나노팀, 미래반도체, 바이오인프라, 삼기이브이, 샌즈랩, 스튜디오미르, 이노진, 오브젠, 꿈비 등이다.
IPO 시장에서 통상 1~2월은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3월에 나오는 감사보고서를 통한 감사의견과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회사의 가치를 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형 IPO 기업들의 상장이 미뤄지면서 시장에 공모 대기자금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올해에만 컬리를 시작으로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오아시스가 모두 상장을 철회했다. 이들은 모두 공모가 산정과 시장 상황을 이유로 공모 시기를 미뤘다. 반면, 중소형 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공모가가 저렴한 데다 유통 물량이 적어 청약 경쟁률이 높아졌다.
최근 따상을 기록한 중소형주들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살펴보면 스튜디오미르 1701.6대 1, 이노진 1603.3대 1, 꿈비 1547.1대 1 등으로 나타났다. 기관뿐만 아니라 일반 청약 경쟁률도 스튜디오미르 1592.9대 1, 이노진 1643.9대 1, 꿈비 1772.6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 시장의 불안함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는 꾸준하게 IPO 시장에 지속적인 참여로 공모주 수익률이 높아지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감 속에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참고하면서 비슷한 방향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일반 청약 경쟁률이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과 동기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대기 자금도 풍부한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대기성 자금으로 불리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 151조원에서 지난 2월 말 기준 197조원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대어급 종목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오는 3월에도 IPO시장에서 중소형주 위주의 강세를 전망했다.
3월 중 IPO 예상 기업수는 12~15개로 집계됐다. 과거(1999~2022년) 3월 평균인 5개와 최근 5년(2018~2022년) 8개와 비교했을 때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박종선 연구원은 "3월 상장 예정 기업 중에서는 상장 규모로 가장 눈 여겨볼 종목은 지아이이노베이션(공모금액 320억원, 상장 시가총액 3500~4600억원)"이라며 "공모금액 면에서는 대형스팩 3 개사 미래에셋드림스팩1호 700억원, KB스팩24호 400억원, 삼성스팩8호 400억원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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