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질서 정리를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철수하고, 리테일 테크 영역과 크로스보더(직구·역직구) 역량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쿠팡이 도쿄 일부 지역에서 운영 중인 식품 및 생활용품 배송 서비스를 이달 21일 종료한다고 보도했다. 쿠팡재팬은 니혼게이자이에 "시험적으로 서비스를 운용한 결과,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해 "흑자 전환을 위해 본격적인 수익성 강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후 각종 프로모션 비용을 줄이는 등 수익성 개선 사업에 들어간 바 있다. 이번 일본 내 쿠팡 사업 철수 또한 이런 방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은 지난 2021년 6월 일본 도쿄 일부지역에서 로켓배송과 쿠팡이츠를 결합한 퀵커머스 형태로 시범 사업 운영에 들어갔다. 글로벌 시장분석 기업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일본 내에서 퀵커머스 산업군 전체의 총매출은 2019년 11억1000만달러에서 2020년 17억1000만 달러, 2021년 23억6000만 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본격적인 엔데믹(풍토화)를 맞은 지난해 26억6000만 달러로 시장 증가세가 둔화했다.
스태티스타는 "2023년 매출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5.1%까지 오르겠지만 이후 증가세는 계속 둔화 돼 2027년에는 11.4%로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면 수익성이 좋은 대만 시장에 대한 투자와 미래 유통 산업의 핵심이 될 '리테일 테크' 분야의 육성은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2년간 쿠팡이 지출한 물류 기술 투자 규모는 1조25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리테일 테크를 육성하면 솔루션을 해외에 판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3자 물류 캐파(CAPA)를 개선해 더욱 큰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며 "로보트,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은 물류 외에도 적용 가능해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달 아시아권 최대 규모 물류센터인 대구FC를 공개하고, 무인운반로븟(AGV), 소팅봇 등 최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여기에 투자된 금액은 3200억원 수준으로, 이후에도 추가적인 투자가 계속 될 예정이다. 올해 중 추가로 2개의 대형 물류센터를 열 예정이다.
크로스보더(직구·역직구) 커머스도 계속 강화한다. 지난해 10월 대만에 역직구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다. 앞서 국내 로켓직구 서비스에도 중국과 홍콩 등을 추가하며 중국 내 크로스보더 커머스 역량을 키우고 있다. 매년 한류 문화에 관심도가 높아지며 해외 고객의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국내에서도 자동번역, 배송역량 성장으로 간편해진 직구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투자는 초기 매몰 비용이 커도 일정 궤도에 오르면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며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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