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중 문 연 더현대 서울,
K팝 팬들에 큰 호응 얻어
전통적인 관광지 '명동'
중소형 화장품 가게 폐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개점
'마스크팩' 대신 '나이키'
팬데믹 3년 사이 달라진 상권이 해외 여행객들의 발자취에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3년 전과는 여행 문화와 한국의 위상, 상권 내 지형이 사못 변화한 만큼 유통가에서는 다양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8일 <메트로 경제> 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주요 유통기업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기반으로 한 호실적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엔데믹을 맞고서 돌아온 해외 여행객들의 여로(旅路)는 팬데믹 이전과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핫플레이스의 등장이다. 메트로>
최근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이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약 3주간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900%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엔데믹과 함께 중화권을 비롯해 동남아,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 패션·명품·뷰티 등의 상품군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더현대 서울은 2021년 2월 처음 문을 연 만큼 최근 외국인 여행객 사이에서 서울 여행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아이돌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와 걸그룹 '뉴진스'의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다양한 K팝 아이돌들의 팝업스토어를 열어 K팝 팬들의 '성지'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걸그룹 '에스파'가 첫 단독콘서트 기념으로 운영한 팝업스토어에 이르기까지 약 6개 그룹 이상이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K팝 성지로 뜬 만큼 주로 방문하는 관광객은 K팝에 관심이 많은 미국과 일본,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 여행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외국인 고객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도 크게 늘었다. 올 1~2월 수도권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6배 늘어 역대 최다인 10만명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외국인 관관객 급증에 대해 서울을 비롯한 공항·항구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쇼핑 외에 문화·관광 등 콘텐츠가 풍부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 명동 일대와 같은 전통적인 관광명소들도 외국인 관광객을 바탕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BC카드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달 명동 지역 내에서 BC카드 가맹점 외국인 이용금액은 2년 전인 2021년 대비 44배, 이용 건수는 35배, 고객 수는 44배 늘었다.
서울 중구 소공동의 롯데백화점 본점은 1, 2월 동안 외국인 매출이 명품과 해외패션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점도 410% 늘었다.
CJ올리브영에서도 이달 명동 내 5개 매장의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배, 2019년과 대비해서는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73%까지 늘었는데 동남아시아, 일본, 미국 순으로 높은 매출이 나타났다.
다만 유통업계가 전하는 외국인 여행객의 여행 스타일은 전과 다소 달라졌다. 각 상권에서 형성됐던 대표적인 여행 스타일이 팬데믹 이후 상권 지형 변화로 조금씩 변화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예는 팬데믹 이전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서울 명동을 많이 찾았으며 구매 물품도 주로 마스크팩 등 화장품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명동의 중소형 화장품 점포가 모두 철수해 관광객들의 소비지형도 변했다는 것이다. 최근 명동을 찾은 관광객들은 화장품대신 주로 무인사진 촬영 등 무인 점포 등의 새로운 즐길거리를 찾고 있으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패션 상품 등을 주로 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동은 최근 임대료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중소형 점포보다는 글로벌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홍보를 염두에 두고 점포를 내는 추세"라며 "장기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늘면 과거와 같이 화장품이 다시 명동의 대표 쇼핑 상품으로 돌아올 수는 있겠지만 이미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중심가를 채우는 만큼 전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동에만 국한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을지로와 이태원, 종로 등 일대도 3년 사이 크게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포인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미지와 콘텐츠를 선점하는 게 중요한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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