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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근의 관망과 훈수] '脫중국', 불구경거리일까

차상근

 

 

[차상근의 관망과 훈수] '脫중국', 불구경거리일까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마크 모비우스가 중국 한 은행에 예치해둔 자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관심을 끌고 있다. 모비우스캐피털 파트너스의 창업자인 모비우스는 이달초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하이 HSBC은행 계좌에서 내 돈을 홍콩으로 인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국외로의 자금 유출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HSBC은행)은 왜 조치(자금인출 통제)를 취하는 지 설명하지 않은 채 '20년간 당신이 이 돈을 어떻게 벌었는 지 기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며 "이건 정말 미친 짓"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와 함께 중국 투자에 매우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월가의 대표적 친중파로 통하는 모비우스가 "중국정부가 자금의 국외유출을 통제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를 맹비난한 것은 충분히 세계적 이목을 끌만 한 사안이다.

 

중국에서는 거액의 외환 거래를 하거나 현지 수익금을 역외반출하려면 위안화 수입 증빙을 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년간의 모든 거래 기록을 은행이 요구해 문제가 되는 경우는 그동안 보기 어려웠다.

 

HSBC측은 "당국으로부터 어떤 새로운 지시나 지침을 받은 바 없으며 내부 통제 절차를 준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국 외환 당국도 외신을 통해 즉각 "특정 업무를 처리하는 은행의 기본 프로세스 및 내부 통제 요건의 문제"라며 "자금의 국경 간 송금에 대한 국가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반박했다.

 

모비우스가 비록 지난 27일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시장에 대한 나의 관점은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세상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이다. '이머징마켓 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며 특히 중국시장 강세론을 줄곧 외쳐온 모비우스의 이력때문일 것이다.

 

관전자들이 모르는 모비우스의 아킬레스건을 중국 당국이나 은행이 포착했는 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강화하고 있는 외환이나 기업에 대한 통제는 외국인투자자나 자국 기업인 등을 불안하게 할 만 하다.

 

모비우스도 폭스뉴스와의 당시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중국전역의 회사에서 황금주(회사의 주요 결의 사항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소수지분)를 갖고 있고 이는 그들이 모든 회사들을 통제하려고 시도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모비우스의 '차이나런(투자금의 중국이탈)'이 어떤 식으로 결론날 지는 알 수 없지만 글로벌 자본의 탈중국 추세와 미국의 중국고립화 전략이 강도를 더해가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를 박탈하는 절차도 밟고 있다. 하원이 29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MFN)를 철회하는 법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상원절차만 남았는데 통과될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2021년말 EU와 영국 캐나다 등 서방 주요국들은 중국의 최혜국지위를 박탈했는데 이제 미국마저 무역과 관세상의 개도국 혜택을 없애면 중국은 주요국 시장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버블과 지방정부 재정난, 미국의 글로벌공급망 가치사슬(GVC) 배제 등으로 성장엔진이 삐꺽거리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또 하나의 대형악재를 마주하게 된 셈이다.

 

수익성에 극도로 민감한 글로벌 투자자본의 탈중국과 함께 미국 기업들의 이탈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주재 미 상공회의소가 조사한 바로는 중국에서 활동중인 기업 4곳중 1곳(24%)이 탈중국을 시작했거나 고민중 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1년전 조사때 14%보다 1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기업들의 국경이동이 자본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복잡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잠재적 수치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공급망 사슬에서 중국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우리 경제다. 미국이 이미 십여년전부터 탈중국을 준비해 왔듯이 우리 정부와 기업도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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