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일을 꾸준하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우공이산(愚公移山)'. 경기도 김포시엔 아이들의 통학 안전을 위해 우공이산처럼 꾸준히 녹색어머니회 깃발을 든 인물이 있다.
네 명의 아이를 둔 정미라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 회장, 지난해 말엔 녹색어머니연합회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회장과 녹색어머니회 깃발의 인연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그의 자녀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였고 자연스레 녹색어머니회와의 인연도 이어졌다. 이 인연은 8년째 이어지고 있다.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아이들의 통학 안전 위해
자신을 "네 명의 아이를 둔 엄마"라고 소개한 정 회장은 "두 아이는 풍무동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막내 아이는 올해 3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고 소개했다.
정 회장은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 특히 등하굣길 안전이 무엇보다 신경 쓰였다"며 "그래서인지 당연하게 우리 아이들을 위한 마음 하나로 녹색어머니연합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던 중 제일 처음 생각했던 안전이 '우리 아이들'에서 '김포의 모든 아이들'로 넓어지게 됐다"며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시작한 녹색어머니회 깃발을 지금까지 들게 됐다"고 부연했다.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는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스쿨존 내 교통안전지도를 실시하고, 통학로 주변 교통안전 시설물 개선 및 통학로 주변 교통안전 시설물 신규 설치 등을 시에 적극 건의하며 아이들의 통학 안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나아가 교통안전 홍보의 일환으로 '어린이 안전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민관 공동으로 진행하며 지역사회 내 안전 공감대의 저변을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는 김포시청·김포경찰서·김포시 학교운영위원협의회·김포시 교육지원청 등과 함께 '전동킥보드 안전 이용'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민·관이 함께 아이들 안전을 위해 머리를 맞댄 교육공동체 행보로 다양한 매스컴에 소개되기도 했다고 정 회장은 설명했다.
정 회장은 "녹색어머니연합회의 통학 안전 노력은 우리 아이들이 향후 가꿔나갈 '김포 미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통학 안전은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의 학습과 체험을 통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실현하게 만들 초석이라고 생각한다. 통학이 불안하고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아이들이 미래의 꿈을 키우는데 어려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관 공동의 '안전 공감대' 저변 확대와 교통안전 시설물 개선 등 통학 안전에 대한 녹색어머니연합회 활동들은 김포시에서 아이들을 위한 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김포시에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와 관련한 보상을 위해 관내 '어린이 놀이시설 배상책임보험'이 있듯이 김포의 모든 아이들이 미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치기 위해서는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통학 안전을 위한 정 회장과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의 활동은 지역을 넘어 중앙부처에도 인정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28일 국회 교통안전포럼이 주최하고 손해보험협회 주관, 국무조정실과 교육부·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경찰청에서 후원한 '2022 선진교통안전대상 시상식'에서 안전 교통문화 선진화를 통해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 대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정 회장은 "김포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녹색어머니연합회 어머니들이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신다"며 "당시 대통령상은 제가 잘해서 받은 게 아니라, 김포시와 전국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시는 어머니들을 대표해 받은 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색어머니연합회 안전 봉사는 주로 아이들의 등굣길에 이뤄진다"며 "많은 분들이 맞벌이를 하시지만, 힘들어하는 기색 없이 매일 아침 교통지도 후 각자 맡은 바 업무에 충실히 임하신다. 회원님들을 보면서 존경과 열정을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
◆교문 밖 책임-'통학재해 체제' 도입
정 회장은 그동안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녹색어머니연합회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교육계가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재해가 직장인의 업무상 상해에 대한 사업주의 보상 의무가 있듯이 이른바 '교문 밖 책임'으로 아이들의 통학과 관련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학교 측이 보상 의무를 다하는 '통학재해 체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전국적으로 아이들 통학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통학재해 체제 부실을 꼽고 싶다"며 "통학재해라는 말 자체가 상용되는 단어가 아닌 점에서 생소할 수 있으나 우리 직장인들에게 적용되는 산업재해를 아이들 등하굣길에 적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의무교육을 받기 위해 다닌다"며 "따라서 아이들이 통학 과정에서 불상사를 겪을 경우 교육공직자들은 '교문 밖 책임'을 가졌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회장은 아이들의 통학과 관련해서도 "가장 중요한 안전습관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습관"이라며 "횡단보도 앞에서 '서다·보다·걷다'로 이어지는 안전횡단 3원칙을 꼭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통학 인근 차도를 이용하는 운전자들께서도 횡단보도 정지선에서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살피는 안전운전 습관을 가져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정 회장은 "김병수 김포시장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장이 되겠다'는 발언이 기억에 남는다"며 "저 역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자 한다. 부족하지만 김포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아이들의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간의 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제 역량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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