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가 테니스 패션을 매대에 전진배치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앞서 골프가 패션으로 주목 받으며 인기몰이를 하자, 사람들이 패션을 살릴 수 있는 운동 중 하나인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테니스는 '테니스 스커트' 등 운동복이 스테디한 일상복으로 편입될 만큼 패셔너블한 운동이다.
3일 메트로경제 취재를 종합해보면, 주요 유통업체들이 차세대 인기 스포츠로 테니스를 낙점하고 시장 선점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이날 엠브레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테니스를 접해본 사람은 13.0% 수준으로 많지 않지만, 테니스에 대한 호감도와 운동 의향은 높게 나타났다. 향후 테니스를 운동해볼 의사가 있다고 밝힌 비율은 전체의 59.5%였다.
유통업계가 특별히 테니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테니스가 갖고 있는 특징들이 최근 사람들의 선호 경향성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밖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호하고(61.3%), 운동복이 나의 개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68.9%)이며, 스타일을 놓칠 수 없다(47.0%)고 응답했다. 팬데믹 사태 중 큰 유행을 일으킨 골프도 같은 속성을 갖는다.
휠라코리아는 최근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신규 인테리어를 도입하면서 테니스 부문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신규 인테리어가 적용된 첫 매장인 부산 신세계센텀시티몰점을 휠라의 테니스웨어 화이트라인 '핀 스트라이프' 패턴을 모티브로 내·외관을 구성했다. 또 오는 7일과 8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테니스 축제 '2023 화이트오픈 서울'을 열고 오가는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본격적인 테니스 시즌을 맞아 브랜드 역사와 함께 해온 휠라만의 테니스 정신을 더 많은 분들과 보다 특별한 방식으로 공유하고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테니스를 즐기지 않더라도 테니스 관련 아이템들이 패션 포인트로 각광 받고 있다. ABC마트는 올해 테니스 코트화가 2023 봄/여름 시즌 신발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ABC마트 관계자는 "패션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테니스 코트화가 올해 들어 테린이(테니스+어린이)들이 늘면서 주목받고 있다"며 "테니스 패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링에 활용도가 높은 만큼 코트화의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스포츠 라인 '브이 스포츠(V-SPORTS)'를 신규 론칭하면서 테니스와 골프 등을 즐길 때 입기 좋은 옷들로 상품을 꾸렸다. 아노락 점퍼, 트레이닝복 세트, 스커트, 액세서리 등 총 30여 종을 출시했다.
리복 역시 스트릿캐주얼 브랜드 '예스아이씨(YESEYESEE)'와 협업한 컬렉션 콘셉트를 '스트릿 테니스'로 선정했다. 리복 측에 따르면 리복의 DNA에 예스아이씨의 자유분방한 스트릿 감성을 더해 기존 일반적인 테니스룩에 혁신적인 변주를 더했다. 테니스 코트 위의 역동적인 순간을 담기 위해 리복과 예스아이씨는 과감한 패턴을 컬렉션 전반에 걸쳐 주요하게 사용했다.
에이피알도 자사 패션 브랜드 '널디(NERDY)'에 몬타나 최와 함께한 테니스 컬렉션을 내놓았다. 몬타나 최의 최영훈 대표와 협업한 '몬타나 최 콜라보레이션 라인업'은 실제로 최 대표가 즐겨 입는 80~90년 대 클래식 테니스 웨어를 모티브로 제작했다. 최 대표는 빈티지 클래식 아이웨어 브랜드 '프레임 몬타나'의 대표이자 패션 인플루언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테니스 패션은 일상생활에서도 입기에 무리가 없어 더욱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최근 고프코어(Gorpcore)룩이 유행하는 것도 테니스를 주목하게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고프코어룩은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 패션을 뜻한다. 고프코어는 야외 활동 시 에너지 보충을 위해 먹는 견과류·말린 과일을 뜻하는 '고프(gorp)'와 평범하면서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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