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내용이 과장되거나 덧붙여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납득이 쉽게 되지 않는 '전설따라 삼천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따라서 고사성어 자체가 그 시대의 사고체계와 관습을 추론하고 엿볼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래 전 옛날 중국의 익주(翼州)남쪽과 하양(河陽)북쪽에는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이라고 불리는 두 개의 큰 산이 있었다. 크기가 엄청나서 각각 둘레가 700리나 되고 높이도 수만 척(尺)이 되어 혹 어디라도 갈라치면 이들 두 산을 빙 둘러야 했기 때문에 그 불편함은 대단했다.
그 산 북쪽에는 나이가 구십이 가까운 우공(愚公)이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우리 가족이 전부 힘을 합쳐 저 두 산을 옮기고자 한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에 아들들이 모두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찬성하자 그의 아내는 이의를 제기했다. "옮긴다 하더라도 저 많은 토석을 어디다 처리하지요" 그러자 아들과 손자들은 "그건 별 것 아닙니다. 발해(渤海)에다 갖다 버리면 되지요" 다음 날부터 우공 가족들은 산을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고 파낸 흙과 돌을 삼태기에 담아 멀리 발해까지 운반하여 바다에 버렸다.
소수 인원들로 모두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을 하자 그 광경을 보고 감동한 이웃집에서는 일곱이나 되는 자기 자식들을 몽땅 데려와서 함께 작업을 했다. 결과는 하늘신은 우공의 결단과 기개에 감탄하여 신에게 명하여 하룻밤 사이에 두 산을 딴 데로 옮기라고 명했다. 덕분에 우공의 집 앞에서 한수(漢水)까지 일직선 도로가 생기게 되었다는 얘기다. 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우공이산(愚公移山)이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독자님들의 판단에 맡겨보겠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