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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금융시장 '시한폭탄'

#. 시한폭탄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폭발하도록 장치한 것이다. 금융시장엔 몇가지 시한폭탄이 있다. 코로나19와 금리상승, 경기침체 등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규모는 140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전체의 19%인 27조2000억원 규모다. 특히 캐피탈사의 경우 부동산금융 가운데 30%(9조원) 수준의 '브릿지론(사업인가 전 대출)'을 보유한 상태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 만기가 돌아오는 브릿지론의 부실 폭탄이 터질 수 있다. 캐피탈사의 부동산PF 위험노출액은 저축은행 등 다른 업권과 달리 지방에 공급된 비중이 40% 규모다. 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 부실이 불가피하다. 부동산PF 가운데 브릿지론은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가 1금융권에서 본 PF대출을 받기 전 개발자금을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로 대출 받는 것이다. 시공이 결정된 후 자금을 공여하는 본 PF와 달리 시공 이전 토지매입, 인허가, 시공사 보증에 필요한 자금을 공여해 시공 전후를 '잇는다'는 뜻에서 브릿지론으로 불린다. 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2023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지난 2017년 대비 432%나 늘었다. 대부분 만기가 올 상반기다. PF대출의 상환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 지난해말 기준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1개월 이상 연체대출잔액은 291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 말 1062억원에서 2.7배 증가했다. 연체율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0.49%로 1년전(0.22%)과 비교해 0.27%포인트(p)나 상승했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0.41%에서 0.85%로, 토스뱅크도 0%에서 0.72%로 올랐다.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 많다. 중금리확대를 목표로 인터넷전문은행이 만들어지면서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목표치를 정했다. 지난해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25%, 케이뱅크 25%, 토스뱅크 42%. 존재의 이유에 걸맞게 대부분의 인터넷은행이 목표치를 채웠다. 문제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기 힘든 상황이 예상된다는 것. 경기침체로 중·저신용자가 일자리를 잃을 경우 연체가 불가피하다. 인터넷은행의 부실 우려가 고개를 드는 이유다.

 

#. 코로나19 이후 상환이 유예된 자영업자 대출도 우려스럽다. 최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대출은 1019조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전체 자영업 차주 가운데 56.4%는 가계대출을 받은 금융 기관이나 대출 상품 수가 3개 이상인 다중채무자다. 문제는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차주에게 2020년 4월부터 제공해 온 상환 유예 조치가 오는 9월로 끝난다. 자영업자가 곧 대출 원리금을 갚아야 한다. 2021년 8월부터 현재까지 기준금리가 3.0%포인트나 상승한 만큼 상환할 돈도 급격히 늘었다. 연체율 상승, 대출 부실이 우려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브릿지론, 부동산 PF 이슈에 대해서는 대응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다"면서 PF 사업장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으로 계속 관리를 하고 있고, 관리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브릿지론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PF 부실뇌관을 제거할 대책이 나와야 한다. 최근 '상생금융'을 강조하는 은행도 자영업자에게 덮친 불을 꺼주는 소방수 역할을 해야한다. 시한폭탄이 터져선 안된다. /금융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박승덕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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