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이 위메프까지 삼켰다. 1세대 e커머스 업체들인 티몬, 인터파크, 위메프 등 세 곳은 앞으로 큐텐 아래서 한솥밥을 먹는다. 위기에 처한 이들 기업의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큐텐(Qoo10)은 5일 위메프의 경영권을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큐텐은 4일 늦은 오후 원더홀딩스와 큐텐이 원더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위메프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위메프 경영권과 모바일 앱 소유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위메프의 최대 주주는 유한회사 원더홀딩스로, 지분 86.2%를 보유하고 있다. 원더홀딩스 지분을 100% 가진 허민 대표는 이번 계약 이후 위메프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새 대표는 큐텐 김효종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e커머스 업계는 위메프와 티몬, 인터파크가 큐텐의 후광을 얼마나 받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들 3개 기업은 '1세대 e커머스 업체란' 상대적으로 긴 업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저조한 실적에 시달리며 위기설에 시달려 왔다. 위메프는 물론, 티몬과 인터파크 두 곳 모두 IT업계가 최고의 성수기를 누린 팬데믹 사태 중에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실제로, 위메프는 지난 2019년 46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팬데믹 첫해인 2020년 매출 385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은 2448억원으로 2년 만에 반토막 났다. 영업손실액도 컸다. 2019년 758억원, 2020년 542억원, 2021년 339억원으로 매년 손실폭을 줄였으나 위기론은 계속됐다.
티몬도 비슷했다. 2019년 1757억원의 매출에 영업손실액 763억원을 기록한 후 2020년 매출 1512억원에 영업손실 631억원, 2021년 매출 1291억원에 영업손실 760억원의 실적을 냈다.
위메프와 티몬은 1세대 소셜 커머스로, 쿠팡과 함께 2010년을 열었다. 한 때는 유니콘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쿠팡이 중도에 직매입형 e커머스로 전환된 후 폭발적인 성장가도를 달릴 때 위메프와 티몬은 매출액이 줄며 입지가 좁아졌고 해마다 위기설에 시달렸다. 큐텐이 이들의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큐텐은 "그룹사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위메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고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등 계열사 간 유기적인 결합을 강화하하는 한편,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역량과 인프라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티몬은 큐텐이 경영권을 인수한 뒤 거래액이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60%,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70% 가까이 뛰었다.
큐텐은 이 같은 성공 모델을 인터파크커머스는 물론, 위메프에도 적용할 구상이다. 큐텐이 보유한 경쟁력 있는 해외 셀러들을 국내 플랫폼에 연결하고,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Qxpress)'가 보유한 11개국 19개 지역의 물류 거점을 활용해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큐텐은 동남아시아권에서 국내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서 입지가 크다"며 "이번 3사 인수 또한 국내외 판매자와 구매자의 더 넓은 범위에서의 중개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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