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매장 앞 오픈런 소식은 뜸해졌지만 '디자이너 브랜드' 앞에는 오픈런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020년대 들어 각광받기 시작한 '디자이너 브랜드'는 디자이너가 이름을 걸고 디자인 철학을 담은 패션을 선보이는 브랜드를 말한다. 명품 브랜드와 스파 브랜드 사이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명품 브랜드와 달리 희소성 있고, 정보를 얻기 위한 노력도 필요해 패션 센스의 척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에서 명품 브랜드 매출 증감률이 크게 하락하는 상황에서 디자이너 브랜드의 선전은 업계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1분기 백화점 3사의 명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도 동기 대비 롯데백화점 7%, 신세계백화점 7.8%, 현대백화점 9.1%에 그쳤다. 그나마 3월 S/S 시즌 신규 물량 입고와 웨딩 시즌 특수가 체면을 세워줬다. 1~2월 명품 매출은 롯데 5%, 신세계 5.3%, 현대 5.8%에 불과하다. 지난해 1분기 3사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0%, 37.2%, 30.6%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복소비 당시 명품으로 향했던 소비수요가 해외 여행 등으로 분산된 상태"라며 "경기 불황에는 명품 시장 자체는 줄어도 중고 명품 시장이 커지는 현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성 명품 브랜드에 견주는 몇몇 디자이너 브랜드의 가격대를 언급하고, "'특별한 나'를 자랑하는 데에 모두가 아는 명품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도 있지만, 사람들이 잘 알지 못 하는 상품과 브랜드로 자신만의 감성을 과시하는 방법도 있다"며 "명품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역기저 효과 탓으로 보이지만 디자이너 브랜드 카테고리 전반의 선전이 계속 이어진다면 2030세대의 소비 방식 전환으로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최근 디자이너 브랜드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갤러리아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남구 명품관에 마련한 팝업스토어에서 '다크룸×갤러이아' 단독 상품 5종을 판매한다.
갤러리아 측은 1개 품목당 1인 1회 구매로 제한을 두고 "다크룸이 갤러리아 컬렉션 발매 후 당분간 브랜드 휴식기를 가질 예정인 만큼 주말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크룸 스튜디오는 래퍼 사이먼 도미닉과 디자이너 정용목·김용진, 타투이스트 겸 모델 한승재가 론칭한 브랜드다. 이미 다크룸 스튜디오는 지난 8일 팝업스토어를 개장하기 무섭게 100여 명의 고객들이 명품관 앞에 길게 줄 섰다.
갤러리아 측은 앞서 1월 떠그클럽과 2월 언더마이카 팝업 스토어를 열어 큰 성공을 거뒀다. 떠그클럽은 팝업 스토어 운영 기간 중 일 평균 매출 1400만원을 기록했으며 언더마이카는 3일간 1억 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더현대 서울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없이도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저력으로 개점 3년 만에 1조 클럽 입성까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의 매출은 9509억원으로, 1~2년 내 1조 클럽 입성이 확실해 보인다.
지난달 9일 단독매장을 연 '드파운드'는 개점 10일 간 매출 2억원을 올렸다. 이보다 앞선 1월 문을 연 마뗑킴은 서울 내 첫 매장으로 개점 당일 1억3000만원의 매출을 찍고 더현대 서울 패션 부문 1일 최고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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