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는 대한민국에서는 각별히 사랑받는 침엽수이다. 소나무에서 나는 송진은 독특한 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약재이기도 하여 오랜 세월 소중한 자산이기도 했다. 목재로도 상품이라 조선시대 때는 소나무벌채를 금지하는 송금(松禁)정책까지 시행되었으니 우리국민의 소나무사랑이다. 무엇보다 추석 때 으뜸 전통 음식인 송편은 말 그대로 솔잎을 깔아 코끝에 맴도는 솔향과 함께 반달모양 송편을 먹는다는 것은 넉넉한 한가위의 품격까지 높인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반에 걸쳐 유럽과 북미 등 북반구 전반에 자생하는 대표적 침엽수지만 우리나라만큼 소나무에 대한 애정이 특별한 것 같지는 않다. 우리나라 수종 중 가장 넓은 분포면적을 가지며 개체수도 가장 많다고 하는데 특히 화강암지대에서도 잘 자라니 우리나라와도 궁합이 맞는 나무라 아니할 수 없다. 노목은 노송(老松)이라 불리며 장엄하고 눈서리를 이겨내는 사시사철 푸른 기상은 곧은 절개로 대쪽 같은 선비들의 표상 그 자체이다. 잎 끝이 뾰족하여 굽히지 않는 의지의 상징으로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그 소나무에 대해 무용론(?)을 얘기하고 있다. 최근 잦은 산불로 인해 우려가 커가고 있는 가운데 산불확산의 주범이 소나무라는 지적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산림의 주종이 소나무인데 전체 삼림의 36%라는 것이다. 나무들 가운데 불이 붙기 쉬운 송진을 분비하며 게다가 소나무는 빽빽하게 붙어서 자라기까지 하여 불이 나면 좋은 산불연료가 된다는 것이다. 우리국민들의 전통적인 소나무 사랑을 의식해서인지 다 뽑자는 것이 아니라 숲을 살리기 위해서 빽빽한 소나무는 솎아 내고 웃자란 소나무를 베어내자는 얘기도 곁들였다. 고육지책이라 할지라도 씁쓸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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