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123층, 2917개 계단을 오르는 데 성공한 마라토너들의 얼굴에는 송골송골 맺힌 땀과 함께 성취의 기쁨이 가득했다. 가족끼리, 친구끼리, 때로는 동호회 회원들과 삼삼오오 참가한 이들은 완주 기념으로 얻은 메달과 기록을 함께 살폈다. 내년에도 다시 오자며 가뿐히 몸을 사람들의 땀을 화창한 봄날의 바람이 식혔다.
롯데물산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수직 마라톤 대회 '2023 스카이런'을 개최했다. 오전 9시30분 경쟁부문 참가자들을 시작으로 오후 2시30분까지 순차적으로 출발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대회는 경쟁부문 1200명과 비경쟁부문 800여 명이 참여해 총 2000여 명이 뛰었다. 지난달 20일 진행한 선착순 참가 접수 첫날 5분 만에 매진에 성공했다. 참가비는 모두 롯데의료재단 보바스어린이의원에 개인 명의로 전액 기부돼 걷기에 어려움을 겪는 환아들의 재활 치료에 사용된다.
개회식에서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남녀노소 구분없이 뜻 깊은 경험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대회의 목적인 만큼 안전하고 즐거운 레이스 되시기 바란다"며 "롯데월드타워만의 시그니처 행사로서 착한 대회, 자랑스러운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엔데믹(풍토화)를 맞아 4년만에 개최한 만큼 안전에 최선을 다했다. 3개 층마다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해 실시간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20개층 당 1개층씩 5개 층과 1층/123층을 피난 안전구역으로 두고 응급구조사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출발선에도 의료진이 대기하는 메디컬 센터와 스포츠 테이핑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스를 뒀으며 달리기에 앞서 스트레칭과 리듬요가 등으로 안전한 마라톤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비경쟁 부문으로 참여한 김지혜씨는 "중간에 멈추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완주에 성공한 나 자신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최연소 참가자는 2017년생인 만6세 박재희 어린이었으며, 최고령 참가자는 만81세 최재홍씨였다. 이들 모두 완주에 성공하면서 건강함과 활기를 자랑했다. 이들이 들어올 때는 주변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박수로 맞이하며 환호했다. 성인들도 참가가 어려운 이번 수직 마라톤 완주에 성공한 최연소 박재희 참가자는 "힘들었는데 완주하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며 후기를 남겼다.
이날 경쟁부문 1위는 김창현씨와 정혜란씨가 각각 19분 46초와 24분 28초로 1위를 차지했다. 남녀 개인 1등부터 3등까지의 수상자들은 롯데백화점 상품권 123만 원권, 시그니엘서울 식사권, 푸마 운동용품 세트 등 시상과 함께 트로피를 받았다.
마라톤 출발선이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앞 중앙광장에는 4일부터 전시 중인 18m 높이에 달하는 초대형 벨리곰 조형물도 함께 있어 출발을 기다리는 참가자들과 나들이객들 모두 감탄하기도 했다. 마라톤 행사를 위해 마련한 공간에도 작은 벨리곰 조형물을 둬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많았다.
이재원 롯데물산 마케팅팀장은 "노마스크 시대가 성큼 다가온 만큼 이번 대회는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모두 다 함께 홀가분하게 뛰어보자는 뜻을 담아 역대 최대 규모로 기획했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힘차게 도전하는 이번 대회가 모든 참가자와 재활치료 환아들에게 큰 활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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