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계 변동률 -4.08%...작년 대비 3.99%p 확대
도봉 ‘동아청솔', 이달 8억1000만원 거래...지난 2021년 신고가 대비 3억8900만원 하락
“금리와 시세차익 기대 저하로 20·30세대 거래 비중 큰 폭 회복 쉽지 않을 것”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도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해당 지역의 집값이 계속 하락하면서 부동산 시장 위축과 고금리 기조로 감소세를 보이던 20·30세대의 아파트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 매입이 다시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동향'(17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계 변동률은 -4.0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계변동률(-0.09%) 대비 3.99%포인트(p) 확대됐다.
권역별로는 강서구가 -7.02% 하락하며 가장 크게 내렸다.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도봉구(-6.03%)와 강북구(-5.09%)가 뒤를 이으며 서울 25개 구 평균 변동률(-4.25%)보다 더 큰 내림세를 보였다. 노원구(-4.14%)의 경우에도 평균을 밑돌며 다른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도봉구 창동의 대장주로 불리는 '동아청솔'은 지난 2021년 7월 전용면적 84㎡가 11억99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이달 8억1000만원에 거래되면서 3억8900만원 떨어졌다.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SK북한산시티'는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5억9900만원에 거래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2021년 9월 최고가인 8억3500만원 대비 2억3600만원 하락했다.
노원 상계동에 위치한 '수락산벨리체'의 경우 전용면적 134㎡가 지난해 5월 11억35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11개월 만에 거래가격(8억원)이 3억3500만원 떨어지면서 하락률은 29.5%에 달한다.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과 함께 정부의 규제 완화 혜택을 챙기려는 추세가 작용해 20·30세대의 주택 매수세가 다시 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전세사기 문제로 전세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현황'을 보면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 3만1337건 중 20·30세대가 매입한 거래가 1만14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의 31.96%로, 지난 1월(29.85%)과 비교하면 2.11%p 높다.
서울 지역에서 20·30세대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94건으로 전체 거래량(2286건)의 34.73%를 차지하면서 전달(30.84%) 대비 3.89%p 증가했다. 30대 아파트 거래 비중은 30.6%로 지난해 5월(31.1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이 다시 늘고 있는 것에 대해 "관련 세대의 거래 총량은 과거보다 낮은 상황이고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 실수요자의 유입 영향이 컸다고 보여진다"면서 "당분간 금리와 시세차익 기대 저하로 큰 폭의 거래 비중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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