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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곡우(穀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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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곡우 날에는 적은 양이나마 촉촉이 비가 내렸다. 농본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시기 곡우 무렵 대부분 천수답이었던 우리나라의 농토들은 봄비가 충분히 와주어야 못자리 마련이 수월해진다. 그래서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나 마른다는 말까지 있다. 젊은 사람들이야 잘 모르는 농사일이지만 곡우가 되면 벼농사에 중요한 볍씨를 담가두어야 한다.

 

이때 초상집에 가거나 부정한 일을 보거나 당한 사람은 집 앞에 불을 놓아 그 위를 건너게 하여 부정한 기운을 거둬 낸 다음에 집 안에 들이며 집 안에 들어와서도 볍씨를 보지 않게 한다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거나 만지게 되면 싹이 잘 트지 않아 그 해 농사를 망친다는 믿음 때문이다. 심지어 강원도 어느 마을에서는 볍씨를 담그면 항아리에 금줄을 쳐놓고 고사를 올리기도 하며 익산에서는 곡우 때 볍씨를 담고 솔가지로 덮어놓아 부정을 쫒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역시 초상집이라든가 궂은 일이 생긴 집에 다녀오면 문 밖에 불을 놓고 들어오게 했는데 이는 불이 부정한 기운을 쫒는데 으뜸이라 보았기 때문이리라. 이러한 절기의 풍습을 미신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풍속이나 풍습은 오랜 시간을 지나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각인된 집단의식 또는 무의식의 발현이다. 절기는 정확한 자연과학이다. 북반구의 전통국가에서는 농사가 무엇보다 중요했던 주산업이었던지라 어느 때에 씨를 뿌리고 어느 때에 물을 대고 갈아야 최상의 수확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경험치가 모여서 풍속이 되고 풍습이 된 것이다. 때가 지난 뒤 씨를 뿌리면 아예 발아도 못하고 말라버리거나 때맞춰 비가 내려주거나 손보지 않으면 말 그대로 흉작이니 농사와 절기는 과학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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