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계의 전통은 육조 혜능대사의 제자들이 법통을 이뤄 임제종의 선수행이 확연하게 전승되어왔다. 특히 조사선, 화두선으로 이어지는 수행가풍은'불입문자'(不立文字)라 하여 책도 보지 말고 오로지 화두참선 하는 것으로써 깨달음에 이른다는 종지를 이어왔으나 사람들마다 근기가 다른지라 출가수행자는 모르겠으나 불교의 가르침과 수행이 일반 생활 속에서 체득하기가 쉽지 않은 면이 있어 불교가 기복신앙의 수준에 머무르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부처님의 즉설 가르침이라고 알려진 5부 니까야경전들이 한글로 번역되어 나오자 마치 목마른 이가 물을 만난 듯 마치 부처님의 설법을 직접 듣는 것과 같은 감동이 물결치는 것이다. 물론 대승불교권인 중국이나 우리나라도 니까야경전의 한문 번역본인 아함경이 소개되어 왔지만 부처님의 원음가르침보다는 그 가르침을 응용한 반야부 경전이나 화엄경 60부 또는 80부 그리고 법화경이 더 우위를 차지해온 것도 사실이어서 어찌 보면 뿌리와 반석보다는 지붕과 서까래를 먼저 배우고 강조하는 느낌이기는 했다. 더불어 불교적 세계관도 수승하지만 실생활에서도 인간의 심리와 심리구조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동양적사고의 집결체이자 응용서라고 보는 것이 음양오행론(陰陽五行論)이다.
우주의 생성원리와 순환 변화하는 실체를 있는 그대로의 지수화풍적 물질현상뿐만 아니라 정신작용에까지 확장하여 응용한 것이고 실제 해와 달과 바람 물 공기와 같은 자연환경 안에서 생명이 움트고 자라나고 시들어가는 이치와 기본요소를 십간십이지로 나누고 또 이것을 음과 양으로 구별하여 상호작용하는 이치를 인간의 삶에 확장 응용한 것인데 이처럼 잘 들어맞는 원리를 다른 데서는 찾아보지를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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