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는 대체휴일이 적용되어 부처님 오신 날이 토요일인지라 월요일까지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한반도에 불교가 전래된 이후 그 가르침을 멋지게 체득한 분의 첫째가 원효대사가 아닐까 싶다. 너무 유명하여 상식이 되다시피 했지만 그 해골물 일화를 잠시 소개해 본다. 신라시대 때 원효스님과 의상스님은 당대의 촉망받던 스님들이었다. 보다 원융하게 불교를 배우기 위해 함께 당나라로 가던 중 산속에서 길을 잃었다. 깜깜한 숲을 헤매다가 겨우 마땅한 휴식처를 발견하여 하룻밤 쉬어가기로 한다.
비 오는 밤 산길을 헤맨 터라 바로 잠이 들었고 목이 마른 나머지 깨어 물을 찾던 중 어둠 속에서 물이 담긴 바가지를 발견하니 맛있게 마시고 다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잠에서 깨어나 보니 두 스님이 잠을 잔 곳은 움막이 아니라 파헤쳐진 무덤 속이었다. 게다가 원효스님이 맛있게 잠결에 마신 물은 해골에 고여 있던 물이었다. 분명 똑같은 물임에도 불구하고 어젯밤에 그렇게 맛있고 달콤했던 물이 해골에 담겨 있던 물이라는 것을 알자 더럽게 느껴지고 구역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아! 물이 라는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이 문제라는 것을 깨닫는다.
여기서 그 유명한 화엄경의 일체유심조를 단박에 체득하게 된 것이다. 스님은 굳이 당나라까지 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다시 신라로 돌아온다. 그 후의 일은 여러분도 잘 아시는 것처럼 원효스님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통해 첫 손에 꼽히는 대각자의 삶을 살게 된다."이렇게 좋은 날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노래 가사에도 나오는 구절이다. 이렇게 좋은 날, 이렇게 좋은 가르침을 주신 "그분, 스스로 바르게 진리에 이르신 분 정등각자 석가모니 부처님"께 공경을 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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