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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95>영국 대관식에 크로아티아 와인?

안상미 기자

영국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대관식을 마치고 버킹엄 궁전으로 돌아오면서 4톤 짜리 '골든 스테이트 코치', 쉽게 말해 황금마차를 탔다. 찰스 3세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도 치뤄냈던 이 황금마차는 무려 260년이나 된 골동품이다.

 

영국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지난 6일 골든 스테이트 코치 마차를 타고 버킹엄 궁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찰스3세가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선택한 것은 황금마차 뿐만이 아니었다. 와인이다. 70년 전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에서 쓰였던 것과 같은 크로아티아 트라미나츠 와인(Traminac Hrvatsko Podunavlje Premium)이 다시 와인 리스트에 올라왔다.

 

트라미나츠는 화이트 와인 품종인 게뷔르츠트라미너를 말한다. 크로아티아에선 1700년대부터 생산돼 3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물론 생산된 빈티지는 달랐다. 엘리자베스 2세 때는 1947년, 이번 찰스 3세는 2019년 빈티지다. 크로아티아 동쪽 끝에 위치한 유서깊은 와이너리 일로크 셀러의 와인들이다. 당시 20대의 젊은 엘리자베스는 일로크의 와인을 마음에 들어했고, 와이너리는 그녀의 대관식을 위해 1947년 빈티지로는 거의 전량에 가까웠던 트라미나츠 와인 900상자 가량을 영국 왕실로 보냈다. 빈티지 1947년은 엘리자베스가 필립공과 결혼한 해다. 일로크는 찰스 3세 부부가 지난 2016년 크로아티아를 방문했을 때 몇 병 안남은 1947년 빈티지 중 하나를 선물하기도 했다.

 

사실 일로크는 왕실에선 꾸준히 선호해온 와인이기도 하다. 2011년 윌리엄 왕세자 부부의 결혼식에서는 일로크의 트라미나츠 아이스 와인을, 2018년 해리 왕자 결혼식에는 일로크의 스위트 와인이 쓰였다.

 

영국 런던 중심가에서 한 왕실 지지자가 대관식을 기다리며 와인을 마시고 있다. /AP·뉴시스

크로아티아산 트라미나츠 와인을 접하기 힘들다면 수많은 대중을 위한 와인도 물론 준비됐다. 브리티시 피즈(British Fizz), 즉 영국산 스파클링 와인이다.

 

영국 와인이라면 고개를 갸우뚱 거리겠지만 영국 스파클링 와인이라면 마음을 좀 놓아도 된다. 전 세계에서 샴페인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인 영국은 일찍부터 그 가치를 알아챘고, 영국은 이제 소비국이 아닌 스파클링 와인 생산국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프랑스 샹파뉴 지역과 같은 백악질 토양과 차갑고 서늘한 기후도 영국 스파클링 와인이 빠르게 성장하는데 한 몫을 했다.

 

로얄 컬렉션 코로네이션 2023. /하이그로브 가든

대관식 공식 빈티지 스파클링 와인은 하이그로브 가든(Highgrove Gardens)이 내놓은 '로얄 컬렉션 코로네이션(The Royal Collection Coronation) 2023'이다. 가격은 45파운드(한화 약 7만5000원)다.

 

영국 스파클링의 고전적인 공식을 그대로 따라서 샤르도네와 피노누아, 피노뫼니에의 블랜딩이다. 샤르도네가 구조적으로 탄탄히 잡아줬다면 피오누아는 무게감과 깊이을 더해줬고, 마지막으로 피노뫼니에는 와인에 우아한 꽃과 과실의 향을 입혔다. 어울리는 음식은 생선과 함께 가벼운 고기 요리, 치즈 등으로 제안했다.

 

그런데 잠깐, 지금이 2023년 5월인데 와인이 2023년 빈티지다. 70년 만에 열리는 대관식을 기념하려고 만드는 건데 2022년 빈티지를 새겨넣을 순 없었을 터. 그렇다고 2023년 빈티지를 하려면 아무리 계산해도 답이 나오지 않지만 대관식 담당자들은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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