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 대표 3사인 롯데쇼핑과 이마트/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이 심혈을 기울이는 카테고리 중에는 '신명품'이 있다. 스파(SPA)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 사이에 위치한 신명품은 디자이너의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디자이너 브랜드와 명품 하우스 세컨 브랜드 등을 통틀어 지칭한다.
고객 타깃은 당연히 2030세대다. 과거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들 또한 명품으로 자신의 부를 과시하지만 요즘 2030세대는 루이비통이니 샤넬이니 하는 전통적 명품을 들기보다는 '남들은 모르는' 고급스러운 취향을 과시하고자 한다. 샤넬 가방 하나를 들기보다는 미우미우와 마크제이콥스, 우영미, 다크룸, 아더에러, 아크네 스튜디오 등 명품 하우스의 세컨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를 섞는 것을 좀 더 '힙(hip)'하다고 여긴다. 최고급 명품 아이템을 들고 다니면 푼돈 모아 벼르다 맘 먹고 하나 사 본 '부자 지망생'으로 보인다는 게 이유다.
우리 사회는 자산과 소득격차가 극심한 양극화 사회로 가고 있다. 노인빈곤도 심각한 문제지만 최근에는 2030세대,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이들의 빈곤이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우리 사회의 2030세대는 돈이 없다. 이 탓에 일각에서는 이들의 구매력에 대한 기대가 과잉 상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지난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가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5651만원인데, 자산 격차는 5분위 배율이 35.27배에 달한다. 하위 20%의 소득은 1968만원, 자산규모는 2700만원에 불과하다. 올해 최저임금 기준 예상연봉은 세후 1800만원이다. 9억8185만원의 자산을 보유한 상위 20%가 평균값을 크게 부풀렸기 때문이다.
한 시대의 사람이 자신을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에는 결핍이 숨어있을 때가 많다. 30여 년 전 여성들은 자신이 지혜로우면서도 이성에 무지해 보이길 원했다. 직장을 얻기 힘들고 큰 돈을 벌 수 없어 남성에게 자신을 의탁해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의 2030세대는 무엇을 선망하고 어떻게 보이기를 바라는가? '진짜 부자'로 보이려는 이들의 마음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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