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외식 물가' 및 '밥상 물가'가 이른바 만성화하는 무역적자에 더해 경제성장률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외식 물가는 코로나19 이후 살아나는 듯 보이던 소비심리를 되레 위축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부진한 수출에 더해 내수마저 계속 저조한 수치를 나타낸다면 올해 GDP성장률 전망치는 더욱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식재료 가격의 가파른 오름세에 따라 외식 물가도 덩달아 꿈틀대고 있다.
서울 지역 짜장면 평균가격이 7000원, 삼겹살은 1인분에 2만원선을 넘보고 있다.
짜장면 1인분은 불과 한 달 새 115원 오른 6915원으로 집계됐고, 돼지고기 가격이 요동치는 가운데 지난달 기준 삼겹살 200g(1인분) 가격이 1만9236월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11.4% 상승한 수치다.
닭고기 값도 부쩍 올라 지난해 4월 1만4500원이던 삼계탕이 올 4월엔 1만6346원으로 12% 이상 올랐다.오는 7월11일부터 시작하는 삼복을 앞두고 삼계탕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드치킨 또한 마찬가지로 밥상물가에 큰 위협 요인이다.
김치찌개 백반이 전년 동월대비 8.6% 상승했고, 김밥(7.4%), 비빔밥(6.9%), 칼국수(6.5%) 등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식 물가뿐만이 아니다. 통계청 지표에 따르면 밥상에 오르는 육류, 생선, 채소 값 모두 상승세의 연속이다.
'외식 물가와 밥상 물가' 둘 다 단번에 잡기 위한 특단의 처방으로 한국은행발 '금리 인상' 카드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매파적 기조는 코로나19 상황이 완화한 직후의 일이고 시장은 이제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때문에 인상 카드는 요원한 일이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또한 줄곧 이어온 금리인상 기조를 이젠 종료할 시점을 찾고 있다. 따라서 국내 중앙은행의 선택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기가 안좋을 때마다 줄곧 '금리 인하론'을 꺼내들었던 기획재정부로선 답답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다. 물가가 뛰는데 금리 인하를 주창할 순 없는 노릇이다.
수출 실적이 매우 저조해 무역수지 적자가 쌓일뿐더러 물가 고공행진으로 지갑을 닫는 가계가 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 1.6% 달성조차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최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공무원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물가 상승은 당연한 일이다. 코로나19 이후의 특수한 상황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동안 감내해야할 부분으로 본다"며 정책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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