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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서

[주말은 책과 함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홍성광 옮김/펭귄클래식코리아

 

'신은 죽었다'는 니체가 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문장이다. 니체는 인간이 신을 믿고 의지하는 대신 자신의 힘으로 오롯이 서서 주체적인 삶을 꾸려가야 한다고 주장한 철학자였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는 그의 이런 사상이 잘 담겨 있다.

 

동굴에서 수양하던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이 얻은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하산하기로 마음먹는다. 그가 동굴 밖으로 나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줄 타는 광대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던 군중에게 위버멘쉬(초인)를 가르치는 것이었다. '건너가는 자, 넘어가는 자'를 뜻하는 '위버멘쉬'는 자유정신을 가진 인간을 지칭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초인이 되려면 대지에 충실해야 한다"며 "그대들에게 하늘나라의 희망을 말하는 자들의 말을 믿지 마라. 그들은 알든 모르든 독을 섞는 자들이다"고 사람들에게 당부한다. 군중은 그런 차라투스트라를 비웃고, 그는 인간이 더 이상 별을 낳지 못하는 때가 왔다며 슬퍼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사람들의 조롱에 굴하지 않고 산을 내려가 가르침을 설파한다. 그는 인간 정신에는 총 세 단계의 변화가 있다고 설명하며 우리는 낙타에서 사자, 사자에서 아이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낙타는 무릎을 꿇고 앉아 무거운 짐을 싣기를 바란다. 무거운 짐을 지고 총총히 사막으로 들어가는 낙타처럼, 정신은 자신의 사막으로 서서히 침잠한다. 어느 날 쓸쓸한 사막에서 두번째 변화가 일어난다. 정신이 사자로 진화한 것. 사자는 자유를 쟁취해 사막의 주인이 되려 한다. 사자는 '너는 해야 한다'를 거부하고 '나는 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차라투스트라는 묻는다. "나의 형제들이여, 그대들의 정신에 왜 사자가 필요한가? 체념과 경외를 아는, 짐을 지는 낙타로는 왜 만족하지 않는가?" 그는 자답한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일, 그것은 오직 사자의 힘으로 가능하다"

 

사자보다 강한 존재는 아이다. 아이는 사자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낸다. 아이는 순진함이자 망각이고 새로운 시작이자 유희다. 저절로 굴러가는 바퀴이고 최초의 움직임이며 신성한 긍정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창조의 유희를 위해서는 신성한 긍정이 필요하다"며 "정신은 자신의 의지를 원하고 속세를 등진 정신은 자신의 세계를 획득한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사람을 위한, 그러나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책. 500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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