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상록침엽수 서식지 가운데 21%에 달하는 지역의 나무 생육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개체 수가 대폭 줄거나 고사목 수가 증가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 아(亞)고산대(102.77㎢)에 서식하는 상록침엽수를 개체 단위(76만4천772그루)로 진단했다. 공단 측은 열 달가량의 정밀진단을 실시해 생육상태 '취약(4등급) 지역이 11.4%(11.7㎢), '매우취약(5등급)' 지역이 9.6%(9.89㎢)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국립공원공단은 '매우양호' 지역을 1등급, '양호'를 2등급, '보통'을 3등급으로 분류했다. 공단에 따르면 생육상태 1등급 지역은 5.1%에 불과했다. 2등급이 15.7%, 3등급 58.3% 순이다.
공단은 "반야봉과 중봉 등 지리산 서부지역 봉우리 중심으로 매우취약(5등급) 지역이 분포한다"며 "대부분 구상나무가 분포하나 생육 밀도 낮고 후계목 발달이 적어 개체군 쇠퇴의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아고산대란 산림한계선(수목이 숲을 이루는 지역)과 교목한계선(키큰 나무가 더이상 자라지 않는 지역) 사이의 전이지대를 가리키는데 한반도에는 가문비나무·눈향나무와 같은 냉대성침엽수가 주로 분포한다. 아고산대는 지리산을 비롯해 설악산·오대산·태백산·소백산·덕유산 등 백두대간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최근 적설부족, 겨울·봄철 기온상승으로 인해 아고산대 환경특성이 변화함에 따라 상록침엽수 쇠퇴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침엽수는 세계적으로 800여 분류군이 존재하는데 이중 약 70%가 멸종위기종 또는 보전적 관심이 필요한 종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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