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가 업황 부진을 겪으면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생산 확대로 수익 증대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 시황에 영향을 크게 받는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에 치중하기보다, 미래 소재·배터리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보를 통해 개발과 생산 확대로 역량 강화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소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설정하는 시류가 강해졌다. 좀처럼 다운사이클을 극복하지 못하는 전통적인 석유화학시장에서 눈을 돌려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 올라타려는 분위기다. 배터리 소재가 화학사의 메인 사업은 아니지만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이 밝아 화학사들의 미래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인도량은 약 27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으며, 2035년 전기차 예상 판매 대수를 약 8000만대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이 같은 성장 속도는 해를 거듭할수록 빨라질 전망이다. 주요 배터리 소재 중 동박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5000억 원에서 2025년 1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정부도 '미래 수출 주력 품목'에 전기차와 양극재 등 30대 수출 유망품목을 선정할 정도로 수출 지원도 하는 터라 기업으로서는 개발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LG화학을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배터리 소재 사업의 성장성 높다는 의미다.
LG화학은 올해 스페셜티를 키우기 위한 별도 조직 넥솔루션(Nexolution)과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 사업부를 꾸리며 전문성을 강화한다. 서스테이너빌리티는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와 CNT(탄소나노튜브)를 담당한다. POE는 태양전지를 보호하고 전력손실을 최소화하는 용도로 쓰인다. CNT는 열전도율이 구리·다이아몬드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배터리의 필수 소재로 꼽히는 '하이니켈 양극재'의 생산 능력도 확대한다. LG화학은 올해 12만톤의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LG화학 측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확대해 4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치를 발표했다.
이러한 전략을 세우는 이유는 이미 1분기에 첨단소재부분의 가능성이 영업이익으로도 증명됐기 때문이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영업손실 508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첨단소재부문이 영업이익 202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통해 동박 생산 능력을 강화한다. 연간 동박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6만 톤에서 2027년 22만5000톤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경훈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 사업전략담당(상무)은 지난 11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후에 이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은 2030년에 보수적으로 봐도 7조원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롯데케미칼은 동박 외에도 유기용매와 분리막용 소재 등은 2030년에 매출 3조원 규모를 노릴 정도로 배터리 소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분야 규모가 한 번에 커지는 힘들지만 미래 먹거리로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이 같은 전기차 소재 중심 신소재 증설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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