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세출의 음악가인 베토벤은 서양 고전음악의 기념비적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다. 그의 교향곡이나 주옥같은 소나타는 그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웅장함과 감미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엘리제를 위하여, 월광소나타 와 같은 곡들은 섬세하고 감미로운 멜로디로 많은 세월이 흘러도 사람들의 가슴을 감동으로 채워줄 것이다. 전해지는 그의 초상화는 근엄하고 엄숙하다 못해 뭔가 화가 나 있기도 한 것 같은 심각한 표정이어서 어떻게 저런 표정 속에서 아름다운 곡들이 탄생했을까.
어렸을 적 읽은 위인전에서는 청력을 상실해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명곡을 작곡한 작곡가로서의 면모위주로 기술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얼마 전에 베토벤에 관한 일대기를 자세하게 기술한 칼럼을 보고는 그 의문이 해소가 되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베토벤은 자기중심적인 괴팍한 성격이었다고 작가는 쓰고 있었다. 그는 자신과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긍심이 강한 나머지 당시 아무리 지체가 높은 귀족이 초대를 하더라도 그들과 같은 자리에 앉는 것이 아니라면 초대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세상에 왕자는 수천명이 있고 또 앞으로도 나오겠지만 베토벤은 오직 나 하나뿐!"이라는 얘기였다.
고집 세고 불같은데다가 감정기복도 심해서 그의 비위를 맞추는 일이 대단히 힘들었다. 주변 사람들은 베토벤과 아무런 문제없이 1년 이상 좋은 대인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기적이라는 말까지 돌았다고 하니 가히 짐작할 만하다. 자녀가 없었기에 사랑하는 조카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도 재정적 후원자이긴 했지만 간섭이 심하고 고집 센 가부장적인 삼촌인 베토벤에 대한 반감과 반발로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행동을 일삼았다고 한다. 이쯤 되면 현대판 '금쪽상담소'를 받았어야 할 판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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