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동박으로 2028년 시장점유율 30% 달성 목표
글로벌 주요 거점 확대 추진
김연섭 대표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많은 책임감 느껴"
"글로벌 하이엔드 동박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해 2028년까지 1위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출범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롯데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포부를 밝혔다. 올해 수주 잔고는 15조원, 오는 2025년에는 20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 생산 기업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지난 3월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글로벌 동박시장 점유율은 13%로 SK넥실리스(22%), 중국 왓슨(19%), 대만 창춘(18%)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다. 작년 말 기준 동박 생산능력 6만톤을 기록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전기차 성장과 배터리 수요 증가로 동박 사업도 급성장할 것"이라며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동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하이엔드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이엔드 제품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동박은 두께, 강도, 연신율에 따라 범용과 하이엔드로 구분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측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이 동박 수요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수요 증가를 예측했다.
김 대표는 "동박 수요가 현재 연간 50만 톤에서 2030년에 223만톤 수준까지 4배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김 대표는 "2025년 이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요 증가, 북미 시장 4680(지름 46㎜, 길이 80㎜) 배터리 양산 본격화 등으로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범용 동박 대비 하이엔드 동박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뛰어난 동박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집중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025년 전후로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탑재한 보급형 전기차 출시가 빨라질 전망으로, 이러한 분위기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게는 호재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LFP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 개선을 위해 극박 동박이 필요하며 미국에서 양산이 본격화하고 있는 4680 원통형 배터리는 고강도·고연신 배터리를 선호한다는 특징이 있다.
김 대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고강도?고연신 모두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동시에 만족하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하는 하이브리드 제품 물성 특허도 보유하고 있어 기술적 진입 장벽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고객사 수요의 적기 대응을 위해 '글로벌 거점 확대'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북 익산에 위치한 생산 공장을 신규 제품과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개발(R&D) 기술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재 생산량 확대를 위한 5·6 공장을 증설 중이며 내년 초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최근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과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각종 대외변수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스페인과 미국 공장 신설도 추진 중이다.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지시에 건설 중인 공장은 5000억원을 들여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해당 공장은 태양광 전력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동박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기를 원료로 한다는 점인데 스페인은 전기료가 유럽서 가장 저렴한 이유는 태양광 발전 덕"이라며 "그 지역 태양광 업자와 계약을 통해 해당 공장에서 사용하는 100% 전력은 태양광 발전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투자의 경우는 비용이 많이 들어 숙고 후 연내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전망이라며 말을 아꼈다.
롯데케미칼의 재무부담 압박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공장 증설에 따른 대규모 투자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중국의 자동차 보조금 중단 등에 따른 실적악화도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는 "주가 하락에 대해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실적악화가 주가로 연결되는 흐름은 하바기부터 급속히 회복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하이엔드 시장을 선점이 가장 큰 주주환원 정책"이라며 "마케팅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력 부분에서 경쟁사들과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