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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습한 데 덥기까지…유통 물류센터 노동자 보호 위한 캠페인 이어져

산업안전보건기준 "노동자의 열사병 등 온열질환 보호해야"
유통기업들, 더위 식힐 수 있는 다양한 키트 전달하며 보호 나서
현장 노동자들 "휴게시간 의무화 아닌 협의…강제조항 필요"

SSG닷컴 보건관리자가 협력사 소속 배송기사에게 온열 질환 예방 '쓱 쿨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SSG닷컴

불볕 더위에 높은 습도까지 이어지면서 유통업계가 노동자 건강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물류현장과 배달업무는 고강도 노동이 이어지는 만큼 노동자들의 건강한 노동권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건강한 노동 환경은 추가 고용을 통해 노동 강도를 분산하고 휴식시간을 늘리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5일 <메트로경제> 의 취재를 종합하면, 장마가 도래한 후 노동자의 온열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해 유통기업들이 다양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물류센터와 배송은 유통기업의 원활한 사업을 위해 필수다. 전국으로 상품을 이동하기 위한 허브 물류센터부터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매점포의 창고에 이르기까지 유통업과 물류센터는 떼려야 뗄 수 없다.

 

SSG닷컴은 4일부터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 세 곳과 전국 이마트 100여 개 점포 PP센터 근무자들과 협력사 배송기사들에게 온열질환, 뇌·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쓱 쿨키트'를 순차 전달 중이다.

 

이와 함께 물류센터 근로자의 건강을 위해 재작년부터 정기적으로 진행해 온 헬스케어 프로그램도 이어간다. 네오 각 센터의 건강관리실과 보건관리자를 중심으로 근골격계 질환 예방 프로그램, 응급처치 교육, 스트레스 상담 등을 운영한다.

 

양희정 SSG닷컴 안전관리팀장은 "근무자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올해에도 하절기 질환 예방 활동을 선제적으로 진행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안전 경영 활동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현장에서 일하는 배달 노동자들을 위해 키트를 배부했다. 홈플러스는 온열질환 예방과 건강관리 업무 기준을 마련해 각 점포별로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혹서기에는 개인 건강관리와 안전 수칙을 아우르는 '혹서기 근무 가이드'도 만들었다. 이번에 배부한 키트는 배송기사의 조끼에 소지할 수 있는 아이스팩, 체온을 낮출 수 있는 쿨넥, 탈수 예방을 위한 식염포도당, 이온음료 등이다.

 

쿠팡이츠서비스는 배송 기사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쿠팡이츠서비스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여름철 안전캠페인의 일환으로 7월부터 배달파트너들에게 주1회 생수 교환권을 지원한다.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지급 생수를 늘려 추가 지원도 진행할 계획이다.

 

운송 수단에 상관없이 전주 10건 이상 꾸준히 배달을 수행한 배달파트너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생수 교환권을 지급한다. 이번 생수 지원은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3대 수칙인 '물, 그늘, 휴식'에 대한 안내 캠페인과 함께 진행된다.

 

경기 구리시 한 택배 대리점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모습. 찜통같은 더위 속에서도 낡은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해 일하고 있다. /뉴시스

전문가들과 현장의 목소리는 고용환경 개선과 노동시간 단축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폭염시기 물류센터 '온도 감시단' 활동을 선포하고 실질적인 폭염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해 8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따라 규칙 566조가 개정돼 폭염시기 휴게시간 지급 가이드라인이 세분화됐지만 사용자와 노동자 간 협의를 통해 정하게끔 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주장이다.

 

공공운수노조는 "C 물류센터는 선풍기와 에어 서큘레이터 몇 대, 얼음물과 아이스크림으로 폭염대책이라는 뗌질 처방을 해왔었고 올해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자들에게 온도나 습도로 인한 건강장해에 대한 예방조치 의무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법령을 개정해 강제력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물류현장 내에서 안전보건 수칙 공지와 휴게시간 의무 등 다양한 요소가 '현장 사정'이라는 핑계 속에서 무시된다고 지적한다.

 

물류센터는 일용직·계약직 근로자들이 많으나 대체로 정직원을 중심으로 안전보건관리체계가 마련돼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일일 안전보건 교육 등 작업 시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보건 수칙을 전달해야 하지만 사실상 생략된다.

 

안전수칙을 공지 받은 중장기 근속 노동자도 위험하다. 지난해 9월 한국재난정보학회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물류센터 내 안전사고는 근무기간이 단기간인 노동자보다 3~6개월 근무 작업자들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물류센터 내 사고가 가장 빈번한 시간대는 많은 주문량이 발생하는 오전 10시~12시 사이, 주간 작업자가 퇴근하는 14~16시 사이로 나타났다.

 

학회 측은 현장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업무한계량의 최대 수준 내지는 이를 넘는 수준의 업무가 주어지지만 추가 고용을 통한 휴게시간이 보장되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 내 환경 개선과 현장 근로자들의 사정을 청취해 최대한 빨리 반영하고자 한다"면서 "고용 문제도 회사가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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