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비은행 강화 돌입…KDB생명 인수 유력
우리 비은행 강화 지속적 언급 …제자리 걸음
금융지주 3위 자리 하나금융 굳히기 할 듯
주요 금융지주가 은행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외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금융은 최근 KDB생명 인수를 위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비은행 강화를 강조한 우리금융은 이렇다 할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KDB생명에 대한 비구속적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그간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 참여와 관련해 말을 아꼈으나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참여를 공식화했다.
다만 비구속적 투자의향서를 제출해 투자 의사가 있음을 밝혔을 뿐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지속적으로 비은행 사업 재편을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증권·보험·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지만 하나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쟁력은 타 금융지주 대비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금융이 KDB생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6~7주간의 실사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자산 기준 생보업계 11위인 KDB생명(약 20조원)과 하나생명(약 6조원)이 합병하게 될 경우 자산 순위가 9위까지 오르게 되면서 몸집이 커지게 된다. 반면 하나금융보다 비은행 부문 강화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우리금융의 행보는 느긋하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올 3월24일 취임 후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언제든지 인수 하겠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지만 결과물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우리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 이로 인해 은행수익 비중이 90% 안팎이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절실하다.
1분기 기준 비은행 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5.3%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9113억원으로 전년 동기(8392억원) 대비 721억원(8.6%) 증가했다.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우리금융은 하나금융에 3위 자리를 내줬고, 농협금융에게는 오랫동안 지켜온 4위자리마저도 빼앗겼다.
비은행 부문을 확장하지 않으면 '금융 명가' 타이틀을 내려놓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목표에 한발 다가간 모습이지만 우리금융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제자리걸음인 상황이다"며 "증권사 인수가 1순위란 분석 자체가 증권사 몸값을 올려 포트폴리오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 소식을 직원들 역시 기다리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며 "임종룡 회장도 조바심을 내지 않고 시장을 살펴보면서 시기를 기다리자는 의견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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